(*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Q. 설사엔 무조건 정로환?
유명한 설사약 중에 ‘정로환’이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예전부터 많이 찾아온 역사 깊은 약이다. 정로환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성분이라서 감염으로 인한 설사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감염이 아닌 다른 이유로 설사를 할 때에는 효과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설사에 정로환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에 맞게 적절한 성분을 선택해야 한다.
Q. 신경쓸 때마다 설사를 한다면?
신경성으로 설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장 운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로페라마이드 성분’의 약을 선택하자. 스트레스 때문에 과도하게 장 운동으로 설사를 하는거라 장 운동을 억제하는 성분을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장 운동을 조절하는 ‘트리메부틴 성분’의 약을 함께 복용하면 좋다. 위에서 언급한 정로환을 비롯해 유해균을 없애는 설사약은 추천하지 않는다. 설사의 원인에 따라 약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Q. 장염에 걸려 설사하면 항생제를 꼭 먹어야 될까?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하면 반드시 항생제를 먹어야 할까 의문이 든다. 사실 이런 급성 감염성 설사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24~28시간 이내에 멈추게 된다. 저절로 낫는 것이다. 즉, 설사에 약이 1순위는 아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식이관리와 탈수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탈수 증상으로 입안과 혀가 건조하게 느껴질 정도라면 전해질 보충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처방된 항생제는 불필요한 것인가? 안 먹어도 되는가? 라면 그것은 아니다. 장염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의사의 판단하에 처방된 항생제는 복용해야 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설사도 있다. 그때에는 올바른 진단에 따른 항생제 복용이 중요하다.
[병원에 가야하는 설사 증상]
1. 심한 탈수를 보이는 경우
2.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있는 경우 : 심한 복통, 구역, 구토, 혈변, 점액변, 고열
3. 3일 이상 심한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4. 약국에서 구매한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48시간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5.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
6. 가족이나 동료 등에게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Q. 반드시 단독 복용해야 하는 설사약이 있다?
짜먹는 포로 된 설사약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스멕타 현탁액’이 있었으나 원료수급에 차질이 생겨 2021년 12월 현재는 생산, 유통이 되지 않고 있으며, 동일한 성분으로 ‘스타빅’, ‘포타겔’ 현탁액 제품 등이 있다. 24개월 이상의 소아와 성인이 복용할 수 있는 이 약은 몸 안에 흡수되어 약효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장에서 설사를 유발시키는 물질을 흡착하고 수분을 흡수해서 설사를 멈추게 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다른 약과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약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단독으로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복용하면 장내의 수분이 감소되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설사 증상이 있을 때에만 복용해야 한다.
Q. 약국에서 설사약 살 때 이야기하면 좋은 4가지
앞에서 설명했듯이 유명한 설사약이라고 해서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설사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성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국에서 설사약을 살 때 다음의 4가지를 이야기하면 보다 잘 맞는 설사약을 구매할 수 있다.
첫 번째, 설사 기간. 언제부터 설사가 시작되었는지.
두 번째, 설사의 형태. 물설사인지, 진흙 같은 설사인지.
세 번째, 의심되는 상황. 먹었던 음식이나 과음, 여행 등 생활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지.
네 번째, 동반되는 증상. 복통이나 고열, 구토, 혈변 등이 있는지.
약사천제하,최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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