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수 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진통제로도 호전이 되지 않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일반 두통들과 원인이 다른 경추성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성두통은 목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 및 손상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목 부위는 조금만 기온이 낮아져도 긴장하기 시작하고, 점점 경직의 정도가 심해져 혈액 순환까지 방해 받기가 쉽다. 따라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등과 어깨가 움츠려들면서 뒷목이 더 뻣뻣해지고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경추성두통은 주로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가 뻣뻣하고 지끈거리는 두통이 나타난다.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뻐근하고, 이명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속이 울렁거리면서 목ㆍ어깨 통증, 손이나 팔이 저릴 수 있다. 어지럼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경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두통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목뼈는 C자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면 목뼈가 일자로 펴지는 일자목증후군이나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서 두통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목디스크로 인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되면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신경차단술, 관절 주변 인대의 조직 강화 및 재생을 촉진하는 프롤로주사, 기능적근육내자극요법인 핌스(FIMS)치료법 등이 활용된다. 핌스요법은 신경이나 근육, 힘줄을 싸고 있는 막들이 주위 조직과 유착되어 통증이 유발될 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를 해도 뒷덜미 부위가 계속 뻣뻣하고 뒷목부터 날개 뼈 사이까지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무엇인가가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가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경추성두통과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자세에 주의해야 한다.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보거나 목을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턱을 당기고 등을 편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틈틈이 목과 어깨 부위에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겨울철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목 주변의 근육 경직이나 혈류 저하가 생기기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목도리로 목을 감싸주면 좋고,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들의신경외과김정득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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