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탈구는 강아지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지만,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전십자 인대 손상,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탈구가 일어난 부위에는 체중을 많이 싣지 못해 근육위축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오랜 시간 방치된 경우 관절의 변형섬유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
슬개골 탈구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전을 꼽을 수 있다. 강아지들의 80%는 선천적으로 관절의 형체가 취약한 형성이상으로 탈구가 발생되는데 특히 소형견인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치와와 등은 평소 주의 깊은 관찰을 요한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비만을 들 수 있다. 식탐이 많아 살이 찐 강아지의 경우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슬개골이 탈구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는 경우가 많다. 발톱 및 발바닥털 관리 미흡도 주요 원인이다. 발톱과 발바닥털이 길 경우 수직으로 서 있기 어려워지면서 뼈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 평소 생활상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이밖에 과격한 운동, 잦은 계단 이용, 점프나 뒷발로 서는 행동을 자주하는 강아지도 슬개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시켜야 하며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러그를 깔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슬개골 탈구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어 지는데, 초기에는 반려견이 살짝 절면서 불편해 하나 정상적인 걸음을 유지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렵다. 1기는 슬개골이 제 위치에 있으나 손으로 가볍게 밀면 빠지는 상태인데 손을 떼면 제 자리로 돌아간다. 뒷다리는 거의 돌아가지 않은 상태이고 움직일 때 관절에서 소리도 나지 않는다.
2기는 움직임에 따라 빠지기도 하지만 저절로 제 위치로 돌아가거나 가볍게 밀어주면 들어가는 상태로 1기에 비해 탈구가 일어나는 횟수는 늘어간다. 다리를 저는 현상도 잦아지며 누워있을 때 다리를 떠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뒷다리는 내측 탈구 기준으로 약 30도 정도, 외측 탈구 시에는 그 보다 조금 더 돌아간 형태로 관찰된다.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지만 방치하면 무릎에서 점점 소리가 뚜렷하게 나며 탈구가 심해짐에 따라 움직임이 불편해져 앞다리에 체중을 싣게 된다.
3기는 밀어 넣어주면 제 위치로 들어가지만 대부분 영구적인 탈골 상태이다. 뒷다리는 30~60도 가량 돌아간 형태로 뒷다리를 반쯤 굽힌 상태로 움직이며 굽혔다 펴는 행동 시 다리를 내외〮 측으로 돌아가게 한다.
4기는 슬개골이 제 위치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다. 60~90도 정도 틀어져 있고 통증으로 인해 뒷다리를 들고 움직이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슬개골 탈구 진행 상태의 진료는 엑스레이 및 촉진으로 정확하게 진단될 수 있고,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수술이지만 1기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으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호자가 반려견의 증상을 눈치 채고 내원하는 경우는 2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 증상과 진행 상황을 보고 수술 여부를 판단하고, 3, 4기는 수술이 필수이다.
슬개골수술은 수술 후에도 회복기간 동안의 관리가 재발 여부를 결정 짓는다. 수술 후 바로 움직일 경우 재수술의 확률이 높아지니 일주일간은 케이지 등에 넣어 활동을 제한 시키는 게 좋으며 이후로도 4주 정도는 충분한 안정을 해야 관절 부종이 발생하지 않고 수술 부위가 잘 자리잡을 수 있다. 2주까지는 냉찜질, 4주까지는 온찜질을 매일 1~2회 해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이 늘지 않도록 식이를 조절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달 후부터는 가벼운 산책으로 재활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반려견을 고통스럽게 하는 슬개골 탈구, 일상에서부터 예방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여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견의 행복한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 ‘반∙동∙건 칼럼’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헬스인뉴스의 반려동물 건강 전문가 칼럼입니다.
쿨펫동물병원이동근원장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