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종인대란 척추 뼈와 디스크의 뒷면에 붙어 척추 사이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인대다. 척추 뒤쪽에서 뼈들을 연결해주는 인대는 여러 원인에 의해 딱딱하게 굳어지는 골화를 일으키는데, 골화된 후종인대가 척추관을 지나는 척수를 누르면서,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뚜렷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주로 한국, 일본 등 동양권의 50, 60대에게 주로 발생하며, 가족 간 발병률이 높아 인종적, 유전적 요소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추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며, 드물게 흉추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목 부위 통증이나 압박, 두통, 상지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진행함에 따라 후종인대가 딱딱해진 부위가 커지기 때문에 신경 압박 부위가 확대되며 손 저림 및 떨림, 감각 및 근력 저하 등으로 인해 손을 움직이는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질환이 더욱 심화하면 보행 장애와 대소변 장애, 사지마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의 진행 속도가 느려 방치되기 쉬운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할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이 잦은 40대 이상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속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별다른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을 경우에는 운동 제한이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 보존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움직임에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 발병 초기에는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므로, 생활습관과 나이 등을 고려해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목에 무리가 가는 행위를 자제하고, 목 부위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라국제병원정세진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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