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성 안면마비와 말초성 안면마비를 구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눈와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는 말초성 안면마비와 다르게 중추성 안면마비는 입 주변의 근육은 마미 증세를 보이지만 눈감기, 이마에 주름잡기 동작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중추성 안면마비는 상하지의 편측마비, 감각저하,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MRI 등의 검사를 통해 뇌병변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벨마비(Bell’s palsy)라고도 불리며 발생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크게 남녀의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발생 연령층도 다양한 편이나 25~30세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잘 발생한다. 말초성 안면마비에 노출되면 얼굴과 귀 뒷부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며 인상을 찌푸렸을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게 된다. 그리고 눈이 잘 감기지 않아 세수를 할 때 비눗물이 들어가거나 눈물이 잘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웃을 때 마비된 쪽으로는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돌아간 듯 보이는 특징이 있다.
안면마비가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안면마비의 양상이 중추성과 말추성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은 편으로 보다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 후에 알맞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및 근육의 손상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안면마비와 더불어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마비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뇌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경우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만큼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되며 물리치료로 굳어 있는 안면근육을 풀어주면서 신경의 압박을 해소해 회복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안면마비는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다. 평균적으로 일 년에 약 3,000명 정도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증상이 발생되었을 때는 자연회복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 혹시 남을 수 있는 후유증의 위험성을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1세기병원신종화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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