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김씨는 "발이 너무 못생겨서 잘 안보여주는 편인데"라며 "병원에도 가볼까 수술을 해볼까 했지만 수술이 너무 무서워 그냥 이렇게 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김씨의 발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족부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휘어진 각도로 볼 때는 중등도로 이행되는 단계”라며 “어렸을 때부터 혹사당한 발의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말처럼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게 되면 몸이 앞으로 기우는 데, 이를 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게 된다. 바로 이 때문에 하이힐을 신으면 몸매가 더 잘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곧 고통으로 이어진다. 좁은 하이힐 앞쪽에 발가락을 억지로 욱여넣다 보면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진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하이힐 병’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병원장은 이어 김준희씨가 ‘그냥 참겠다’고 한 말에 큰 우려를 표했다. 박의현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이 단순히 ‘엄지발가락 돌출’로 끝나지 않는다”며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다른 발허리뼈 부분에 체중이 많이 가해져 발바닥에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이 아닌 둘째와 셋째 발가락에 큰 힘이 가해지면서 발가락과 발목의 관절이 붓고 발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허리나 다른 부위의 통증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그러면서 김 씨와 같은 무지외반증 환자는 하루 빨리 내원해서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통상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30도, 중등도를 넘어서면 수술이 필요해진다. 기존 무지외반증은 수술이 두 번 필요했다. 처음 수술에서는 변형된 뼈의 정렬을 잡아준 다음 틀어지지 않도록 나사나 핀을 이용해 고정하고 그 뒤에는 고정된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지외반증 수술에서 두 번의 수술이 필요했던 이유는 교정술이나 기존의 뼈를 모두 깎아내는 수술 모두 정렬을 맞추고 나면 뼈가 약해지므로 수술로 바로잡아준 정렬 유지를 위해 금속나사나 핀 삽입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이 과정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는 녹는 나사의 개발로 제거를 위한 2차 수술 단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다만, 수술에 난이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이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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