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유두 혹은 유륜부를 포함한 부위에 발생하는 습진을 통칭 유두 습진이라고 하는데, 유두 습진은 가렵고 진물이 잘 발생하며, 인체의 구조상 속옷과 지속적인 마찰이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짓무르기도 한다.
또 환부 특성상 초기에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증상이 지속되면 가려움이나 진물로 인해 나타나는 생활상 불편함이 심화될 수 있으며 병의 이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피부 손상 역시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피부조직이 변형되거나 색소침착이 나타나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속옷은 자극이 덜하고 통풍이 잘되는 재질의 제품으로 입는 것이 좋다. 또한 환부를 계속 긁거나 각질, 진물 딱지 등을 인위적으로 떼어내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진물이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습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습포 요법은 다음과 같다.
1. 멸균된 거즈를 식염수에 적셔 증상이 있는 피부 부위에 올려둔 뒤, 5~10분 정도 흐른 후 진물이 흡수된 거즈를 제거해준다.
2. 진물이 남아있으면 새 거즈로 2~3회 정도 더 반복해 준다. 진물이 많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환부에 열감이 발생하면 가려움증이나 진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폭식, 음주 등의 행위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인해 급격하게 살이 찌면서 유두습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유두뿐만 아니라 엉덩이나 팔뚝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도 습진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치료와 체중조절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습진의 원인을 저하된 피부 면역력으로 보고 면역강화를 돕고 피부 재생력을 높이는 침 치료 및 전침 치료 등으로 환부 관리를 돕는다. 면역이 약해진 피부는 각종 스트레스, 피로 등 외부자극에 더욱 쉽게 노출되어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유두 습진은 부위 특성상 마찰도 많이 생기며, 열과 땀이 잘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습진보다 치료가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이니 증상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 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미소로한의원 유태모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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