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해아림한의원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최근 틱장애,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등을 진단받는 어린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틱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 6353명이었는데 이 중 10대가 42.5%로 가장 많았으며 10세 미만이 37.9%로 뒤를 이었다.

또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통계자료에는 2012년 ADHD 전체 진료인원 6만 3661명 중 96.4%인 6만 1371명이 유아 및 청소년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는 이르게는 유아기 때부터 증세를 보이지만 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의 적정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DHD, 틱장애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데,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두뇌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증상 악화는 물론 다른 두뇌질환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틱장애는 갑자기 빠르고 반복적으로, 불규칙한 근육의 상동적인 움직임, 혹은 소리를 내는 것을 증상으로 하는데,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림, 입 벌리기, 고개 끄덕임, 얼굴 찌푸리기, 배에 힘주기, 다리에 힘주기 등 단순 운동 틱부터 ‘음음’ 소리를 내거나 ‘아!아!’ 소리를 크게 내기도 하는 단순 음성틱(음성틱장애), 때로는 욕설을 동반한 복합 음성틱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뚜렛장애라고 한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신체 일부를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신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요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틱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문제는 틱장애 증상을 넘어서 ADHD나 우울증, 강박증세,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 것.
원인은 중추신경계 발달 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 작용해 뇌 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뇌기능상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심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환경적 요인도 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틱장애를 앓는 이들 상당수가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동반하는 만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방치 시 자칫 성장 후에도 성인틱장애, 만성틱장애, 뚜렛증후군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행동증상이다. 특히 초등 시절수업시간에 산만하거나, 자제를 하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감정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아동 ADHD증상이다. 성인 ADHD는 스트레스 내성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행동이 지속되기도 하며,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이 어렵고 자존감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들이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매순간 걱정과 불안으로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 증상이 악화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안감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두통과 어지러움, 심장 박동수의 증가, 위장관 이상과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치료에서도 틱장애, ADHD 원인 및 자극의 수용성에 대한 민감도, 증상의 경중, 증상의 지속 시간, 만성과 급성 여부 등을 고려해 틱장애, ADHD 치료 기간과 치료방법을 결정해야한다.

또한, 학업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한 경우, 지나친 흥분, 부모의 이혼과 같은 가정불화, 새 학기가 시작되거나 또래와 갈등을 빚는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 등은 틱장애나 ADHD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TV 시청과 스마트폰과 같은 시청각매체에 대한 노출은 두뇌를 자극해, 틱장애, ADHD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절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잘못했을 때의 지적과 꾸중보다는, 잘 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며, 아이의 행동을 너무 통제하지 말고 위험하지 않다면 때론 눈감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험한 행동이거나, 약속한 내용을 어겼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감정적인 꾸지람과 체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에게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복잡한 과제는 여러 단계로 쪼개어 아이가 집중 가능하도록 배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TV나 핸드폰 등과 같은 시청각 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생활 속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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