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s서울병원강지호원장
수원s서울병원강지호원장
인간의 발은 그 중요성에 비해 평소 관리를 가장 못받는 부위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무지(엄지발가락)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는(외반) 질환으로 ‘하이힐병’ 또는 ‘버선발 기형’ 등으로 불린다. 평발이 동반되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발목의 바깥쪽 통증과 발바닥의 통증, 굳은 살도 동반된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한국 여성의 30~40%에서 발견되는데, 단순한 통증으로 여기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 발 모양이 폭이 좁고 뾰족한 하이힐 앞코에 맞춰져 엄지발가락이 휘고 돌출된다. 질환 초기에는 병변이 빨갛게 변하고 돌출된 엄지발가락이 신발과 닿으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치료 시기를 놓쳐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면 살짝 걷기만 해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발허리뼈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발바닥에도 통증이 생긴다. 또 아픈 엄지발가락 대신 둘째·셋째 발가락에 힘이 가해져 발가락과 발목 관절이 부을 수 있다.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새끼발까락이 휘는 ‘소건막류’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걸음걸이도 이상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2차적으로 엉덩이관절(고관절)과 척추에도 부담을 주어 척추관절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더욱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X-레이로 검사를 실시한다. 돌출 여부, 관절 운동 범위, 아킬레스 건 단축 여부, 편평족 여부, 유연성 등을 체크한다.

엄지발가락 변형 정도가 12~20도 사이인 무지외반증 초기 단계에선 발 모양을 잡아주는 교정기나 특수 깔창 등 비수술 요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30도, 중등도를 넘어서면 무지외반증 교정 절골술 같은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고 발바닥의 중간 내측이 높은 종아치 구조의 깔창을 깔면 도움이 되고, 여성은 발폭이 좁거나 뾰족한 하이힐, 구두 등의 착용을 줄여야 한다. 구두는 뒷굽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3㎝ 정도가 적당하다.

(글 : s서울병원 강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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