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성화수술로 인한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리트리버나 로트와일러 등 대형견의 경우가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만, 십자인대 질환, 고관절 이형성증, 림프종, 혈관육종, 골육종, 이행상피암, 방광염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과 보호자들이 중성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 리스크의 정도 차에 있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의 수의학 병원의 ‘생식샘 제거술의 잠재적인 이점과 부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중성화로 인한 부작용 질환 정도는 ‘약간 증가’, ‘보통 수준의 증가’인 것에 반해 예방 가능한 질환 정도는 ‘눈에 띄는 감소’라는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다.
그렇다면 중성화 부작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형견 중성화에 있어서는 비만, 고관절질환 등의 위험을 감소하고 중성화를 강행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강아지든 고양이든 1세 미만, 첫 발정이 오기 전인 생후 4~9개월 사이에 중성화를 하는 것이 평균적이지만, 대형견의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성장이 끝난 후 중성화를 진행하면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성장기까지 필수적인 성호르몬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대형견인 골든 리트리버를 기준으로 성장이 멈추기 전 중성화한 경우, 고관절 및 이형성증, 십자인대 파열은 약 20%, 수컷 림프종은 10%, 암컷 비만세포종양은 6%가 높게 진단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첫 발정 전 중성화를 해야 유선종양이 예방된다는 말이 있는데, 유선종양과 중성화 시기와의 상관관계보다 개체 별로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대형견의 중성화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여 반려견의 근골격이 완전히 형성되었는지 확인한 이후 그 시기를 결정해야 다양한 부작용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글 : 수성동물병원 김용섭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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