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외과최찬중원장
초이스외과최찬중원장
장시간 앉거나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바로 ‘의자병’이라고 불리는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정맥혈이 정체되어 심부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안돼 혈전(피떡)이 생기고,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주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가 굳어서 뭉쳐진 덩어리를 말하는 혈전(피떡)은 신체에 그물처럼 뻗어 있는 혈관 중 어딘가에 혈전으로 막히는 것을 ‘혈전증’이라 한다. 혈전증이 나타나면 심장, 뇌와 같은 신체 주요 조직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건강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어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게 되면 급성 심근경색증,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혈전이 혈관을 막게 되면 혈관 안쪽 벽이 손상되거나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결국 혈관이 터지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 서있는 자세보다는 어딘가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는 것을 선호한다. 몸은 편안하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경우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지면서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00명 중 약 1명에게서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식습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이전에 비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루 중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심부정맥 혈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심부정맥 혈전증의 주요 증상으로 갑작스러운 다리 부종과 통증 또는 저림 증상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심부정맥 혈전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시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이 경미하여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되도록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될 때는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질환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속되는 다리 저림과 통증으로 심부정맥 혈전증을 진단받게 되면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할 시 혈전을 녹이는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등 약물요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녹이거나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평소 심부정맥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시간 한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면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일정 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와 달리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거나, 피부색이 변하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되도록 빠르게 내원하여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글 : 초이스외과 최찬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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