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명치가 답답하고 배에 가스가 차는 등 소화불량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임시방편으로 소화제를 찾는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일시적일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방치하게 된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에 의한 소화불량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한 음식 노폐물이 담 독소를 형성한다. 이 독소는 위장 외벽에 딱딱하게 굳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을 담적이라고 한다. 기름진 음식, 야식,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며 위장을 자극해 소화 및 배설운동에 장애를 유발한다.
실제 위장은 그 두께가 3~8mm로 4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으나 이상 징후가 생기는 외벽을 살필 수는 없다. 따라서 위장 외벽에 이상이 생기는 담적병을 얻게 되면 위장운동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기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담 독소는 위장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하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가 전신에 영향을 끼친다. 두통, 어지럼증, 치매, 고혈압, 만성피로, 당뇨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일시적으로 위장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건축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수 미생물로 발효 처리된 한약, 한방온열요법, 초음파 치료 등이 적용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그 효과와 기간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세한 진단이 우선이다.
위장 치료 이후에도 건강한 위장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만성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은 조절해야 하며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기름진 음식 등 위장 점막에 손상을 주고 담 독소를 형성시키는 식단은 가급적 피한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위담한방병원 노기환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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