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만 존재하는 호두알 크기 전립선에 암 발병
서구 식생활-고령 인구 증가로 최근 전립선암 환자 늘어
만 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가족력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
그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선수들 뿐만아니라 주변에서 모르게 야간에 병원을 방문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질병과 싸워 이겨낼 것"이라며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 의사를 전했다.
전립선암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생기는 암 질환이다.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으로 골반 깊숙한 곳 요도와 방광 사이에 존재하며 모양은 사과처럼 생겼다.
크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호두알 정도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보기가 불편해지거나 장애가 발생한다. 또한 전립선에서 생산되는 전립선액은 사정액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 전립선액은 정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생존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서구식 식생활·급속한 노인인구 증가로 전립선암 발병 늘어
전립선암은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다른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기는데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잔뇨감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질병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문제는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24만3837건 중 전립선암은 1만4857건, 전체 암 발생의 6.1%로 7위를 차지했으며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9969명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민경은 교수는 "전립선암이 이렇게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과 더불어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 50세부터 1년에 한 번, 가족력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
전립선암은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는 1년에 한 번,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혈액 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직장수지 검사 및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판단한다. 위험성이 파악되면 조직 검사를 고려한다. 전립선암은 초음파를 통해 10~12군데의 조직을 얻어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게 되면, 병기 확인을 위한 MRI 검사, 뼈 스캔 검사, CT 검사 등을 통해 그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
전립선암 치료 방법은 수술 치료부터 방사선, 남성 호르몬 차단요법, 항암약물, 국소 치료 등 다양하다.
민경은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적 치료의 예후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뼈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동반된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차단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 크기의 구멍을 총 5~6군데 내고 이를 통해 로봇 기구가 들어가게 된다. 술기의 발달과 더불어 기능 및 종양학적 결과 면에서 성공적인 근치적전립선 절제술이 가능해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미용적 효과도 있어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장점으로는 통증 및 출혈량이 적으며,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 향상된 신경혈관다발의 보존, 이로 인한 요자제능력의 조기회복과 성기능의 회복 등이 보고되고 있다.
◇규칙적 운동·건강한 식습관 유지 등 중요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우선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경은 교수는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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