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강아지와 함께 하는 보호자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은 질병이다 보니 인터넷에서도 수 많은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조금 시각을 달리한 관점에서 슬개골 탈구의 유형을 나눠보고 그에 따른 합병증을 알아보고자 한다.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는 중증도를 기준으로는 1기부터 4기까지 분류를 한다. 하지만 중증도 기준이 아닌 유형에 따른 구분을 해보자면 탈구빈도가 낮은 유형, 탈구빈도가 잦은 유형, 영구탈구유형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겠다. 물론 탈구빈도가 낮은 유형은 보통 1기에서 관찰되고, 탈구가 잦은 유형은 2~3기, 영구탈구는 3~4기에서 그 비중이 높아 중증도와 아주 별도의 분류라고 보기 어렵지만, 탈구의 빈도수는 활차구의 생김새와 뒷다리 정렬 상태에 따른 유형이므로 다소의 차이점이 있다.
탈구 빈도가 낮은 유형은 탈구를 일으키는 힘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정상 위치로 복구되는데, 활차구 생김새가 정상에 가깝고 결합이 있더라도 작은 결함만이 관찰된다. 또한 뒷모습을 봤을 때 허벅지와 정강이까지가 일자형으로 유지되는 정상적인 형태를 보인다. 상기에서 밝힌 탈구 빈도가 낮은 유형이 중증도 기준의 1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의미는 1기로 진단을 받더라도 뒷다리의 형태가 왜곡되어 있거나 활차구 형태에 큰 결함이 있을 경우는 탈구 빈도가 낮은 유형이 아니며 탈구의 진행이 빠르게 악화되어 그 차이를 보인다는 데에 있다. 탈구 빈도가 낮은 유형일 경우 특별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현저히 낮다.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에서의 주의를 기울여주고 과격한 운동을 피해준다면 충분히 악화되지 않을 수 있는 케이스이다. 다만 외부 충격으로 인한 탈구 위험 및 골절, 슬개골 내외측 인대 손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해야 한다.
두번째 털구 빈도가 높은 유형은 합병증으로 퇴행성관절염, 관절변형의 가능성이 높다. 보통 활차구 생김새에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는 유형인데, 활차구 홈의 깊이가 낮아 슬개골이 깊이 자리잡지 못하고 수시로 탈구와 복구가 반복되면서 활차구 연골의 마모가 일어난다. 또한 대퇴슬개골인대의 손상도 이 유형에 속한다. 슬개골이 좌우로 이탈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대퇴슬개골인대가 외상성 손상에 의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슬개골과 활차구가 강한 힘에 의해 수시로 마찰이 되고 이로 인해 활차구의 연골이 닳으면서 연골 아래의 뼈가 노출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높은 확률로 이 유형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이나 관절변형의 합병증이 발생된다. 이는 노령견 뿐 아니라 어린 강아지에게서도 발병될 수 있으며, 연골조직은 재생이 불가하여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그 통증의 정도는 점차 강도가 높아진다. 합병증이 진행되기 전 빠른 수술만이 답인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영구탈구가 진행된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슬개골이 스스로 원 위치로 돌아올 수 없는 상태인 영구탈구 유형은 활차구 결함이 크거나 선천적으로 뒷다리 정렬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 혹은 방치된 슬개골탈구의 악화로 뒷다리뼈가 후천적으로 변형된 유형이다. 특히 선천적 요인으로 인해 성장기부터 영구적 탈구가 일어난 강아지의 경우 허벅지뼈와 정강이뼈의 심한 왜곡이 관찰되어 활처럼 휘어지거나 꽈배기처럼 뒤틀린 형태가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유형은 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뼈와 관절의 변형, 십자인대 손상 및 파열, 반월판의 편마모, 보행장애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게 된다.
영구탈구 유형 중 합병증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초기의 경우에는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절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로도 이미 진행된 관절염 통증은 회복시킬 수 없어 별도의 통증 케어를 해줘야 한다. 물론 슬개골수술로 추가적인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어 외과적 처치도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된 영구탈구 4기의 경우 수술로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은 관절변형과 관절염을 예방하고 무릎의 제 기능을 찾아주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인데 이미 목적 달성에 대한 효과가 미비한 상태라면 오히려 체중관리, 통증케어로 초점을 맞춰주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이러한 분류는 직접 진료에 의한 아이의 탈구유형 및 중증도, 합병증 정도를 고려한 개체별 진단이 아니므로 내 반려견에게 공식처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한 결과를 토대로 가장 알맞은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글 : 퍼스트동물병원 이석중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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