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춘곤증과 수면장애 증상인 기면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기면증은 뇌 기능 장애로 나타나는 중추성 과수면증의 한 유형이다. 즉, 춘곤증과 발생 기전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이 특징이다.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해 자고 깨야 할 시기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 하는 수면장애다. 보통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주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 포인트다. 심지어 하루에 10시간 정도 수면을 취해도 낮에 졸린 현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처럼 기면증 발생 시 주간 일과 중 졸음이 쏟아져 정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 게다가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만성피로, 수면마비, 가위눌림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삶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기면증 치료 노력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면증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 내에서는 신체 감각 조절에 기여하는 수면 발작 관련 뇌단백질인 '히포크레틴(hypocretin-1)'의 분비 이상,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의 관여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기면증 진단을 위해 1박 2일에 걸친 야간 수면다원검사 및 주간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 질환의 감별 및 적정 수면시간의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
이는 수면 중 뇌파와 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수면 중 발생하는 부정맥·동맥혈·산소포화도·호흡운동·호흡기류·자세 등을 측정하는 과정이다. 주간졸림증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도 실시할 수 있다.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과수면 질환 유무 및 진단, 심한 정도 판별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기면증 치료 시 뇌 속 각성 전달 물질인 히포크레틴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기면증 환자일 경우 히포크레틴의 뚜렷한 감소가 관찰될 수 있다. 치료 이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행동요법, 처방에 의해 복용하는 약물치료 등을 시행해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하수지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