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가끔씩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입으로 숨을 크게 내쉰 후 냄새를 맡거나, 손등이나 팔에 혀로 침을 묻히고 1~2초 후에 그 냄새를 맡아 보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양치질을 한 후 음식을 다시 먹지 않았음에도 자가진단을 통해 악취를 느꼈다면 입냄새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때 한 가지 주의 사항은 반드시 입안이 더러운 것, 충치, 잇몸병 등 구강 내 원인에 의해서만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입냄새는 구강 내 원인 뿐만 아니라 구강 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는 증상이다. 가글이나 양치질을 자주 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충치나 잇몸병이 보이지 않음에도 입냄새가 난다면 구강 외 원인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및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타입이 구강 외 구취원인 중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화불량 때문에 속에서부터 냄새가 올라오는 상황이라면 위장관 활동성이 떨어져 위 속에 음식이 오래 머물고 역류가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므로 위장운동성 개선을 위한 탕약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비염 축농증 후비루증후군 등 코질환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때도 검사 결과에 맞는 처방을 적용한다.
다양한 구강 외 구취 원인에 맞는 처방이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 구취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자율신경균형검사로 스트레스의 영향을 파악하기도 하고, 코와 구강 내 상태를 정밀하게 살피기도 하며, 설태 검사도 실시하게 된다. 할리미터 장비를 사용한 휘발성화합물(VSC) 농도를 측정해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하기도 한다.
위장 외에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내부 장기 문제를 개선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탕약 및 약침 시술, 원인에 맞는 음식요법, 구강관리, 스트레스관리법 등에 대한 생활관리 지도 등도 개인상태에 맞게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글 : 위강한의원 안양점 조준희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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