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가려움증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으로 매우 흔한 피부 증상이다. 가벼운 접촉이나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자극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지만, 6주 이상의 만성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 질환과 전신 질환, 신경학적 질환, 정신 질환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피부 질환으로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 태선, 결절성 양진, 옴, 곤충물림, 무좀 등이 대표적으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전신 질환으로는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및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철겹핍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이 있다. 다발성 경화증, 상완요골 가려움증, 이상감각등신경통, 대상포진 등 신경학적 원인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강박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원인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한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건조,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감소, 피부 산도의 증가, 면역 노화로 인한 Th2(helper T Cell 2) 매개 염증반응의 증가, 피부 감각 신경 밀도의 감소와 같은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피부가 자극 받으며 가려움증을 느낀다.
◎ About, 가려움증 증상
가려움증은 원인 질환에 따라서 피부 전체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부위에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주로 밤시간, 따뜻한 환경, 스트레스 및 불안 상태에서 악화된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자극은 피부에서 인지되어 신경전달통로를 통해 뇌에서 인지되는 데, 뇌는 이러한 감각을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긁거나 문지르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나타나고, 구진이나 결절 모양으로 두꺼워지는 ‘결절성 양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 About, 가려움증 자가진단
1.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2. 가려움증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 한다.
3. 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 생활이 불편하다.
4. 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들이 생긴다.
5.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6. 피부는 멀쩡한 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7. 가려움증이 시작하기 전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적 있다.
8. 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 경우 악성 종양, 빈혈, 당뇨를 비롯한 전신 질환이 가려움증의 원인일 수 있다.)
9. 함께 사는 가족들도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가려움의 원인 중 하나인 옴 진드기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접촉을 통해 옮을 수 있다.)
◎ About, 가려움증 진단
가려움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병력 청취, 약물 복용력 확인,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KOH 도말 검사, 옴 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피부질환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신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일반 혈액검사, 신장, 간, 갑상선 기능 검사, 혈당검사, 흉부 X선 검사, 간염 및 매독, HIV 항체 검사 등이 시행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신경학적, 정신적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 About, 가려움증 치료
먼저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원인 치료와 함께 증상에 따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에 첫번째로 쓰이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다. 피부 가려움증에 관련된 호르몬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히스타민 작용과 관계없는 가려움증에는 듣지 않는다. 특히 6주 이상 이어진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서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가려움증 발생 기전을 억제하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조절제나 감각신경을 조절하거나 마음의 평안을 주는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재인 듀필루맙(Dupilumab)이나 오말리주맙(Omalizumab)도 가려움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여러 염증 기전을 조절할 수 있는 Janus kinase(JAK) 억제제가 가려움증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져 관련된 약물치료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부분에만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억제제를 국소 도포함으로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비슷하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링 효과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칼라민 로션과 멘톨 로션, 그리고 인트린직 아이비젤과 같이 쿨링 효과와 보습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도포제가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쓰인다. 광선치료도 염증 반응 감소 및 신경 활성 감소를 통해 가려움증 치료에 안전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원인과 양상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정확한 피부과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About, 가려움증 예방
가려움증은 온도가 높으면 악화되기 쉽다. 때문에 평소 얇고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을 착용하지 않고, 양모 등 자극적인 직물을 사용한 옷과 장신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쉽게 긁게 되는데, 긁는 행위는 피부에 더 강한 자극을 주어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다라서 가려움증이 느껴지면 긁기보다 그 부위에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긁는 습관이 있다면 차가운 손톱을 짧게 유지하거나 잘 때 장갑을 끼는 등 피부가 가급적 자극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악화되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샤원 후에는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도포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하고, 담배, 술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