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한외과의원이성근대표원장
장편한외과의원이성근대표원장
항문·대장 건강은 타 질병들에 비해 현대인들이 특히 간과하기 쉽다. 대표적인 항문질환인 치질과 치루, 암 질환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는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 및 예방, 관리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항문탈출과 출혈, 간지러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치질의 경우 크게 외치핵, 내치핵으로 나뉜다. 진행 상태에 따라 1~4기로 나뉘며 보통 3~4기가 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편이다. 때문에 치질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보통 약물 치료를 먼저 진행하다가 환자가 불편함이나 통증을 느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도 있다.

반면 치루는 항문샘에 생긴 염증으로 항문에서 고름이 나오는 길이 형성된 것을 말한다. 이는 항문 주위에서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부종, 통증, 열을 동반하는데, 치핵과 마찬가지로 큰 문제가 될 만 한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루는 치핵과 달리 무조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치루에서 복잡치루로 발전하여 더욱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루는 숨어있는 질환이기에 '항문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 항문초음파 검사는 항문질환 진단 시 진행되는 검사방법중 하나로 숨어있는 항문 질환까지 찾아내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육안이나 직장수지검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항문 괄약근 상태와 변실금 요인 파악, 항문 농양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오진을 방지하는데 있어 탁월하다. 그럼에도 항문초음파 검사는 의료급여 혜택도 적용되기에 환자들의 비용 부담도 높지 않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만약 항문질환으로 병원에 가야한다면 해당 병원에 항문초음파가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항문질환에 이어 대장질환인 대장암 역시 2~3기가 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시 되는데, 이때 식습관 관리 및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지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길 권한다. 대장암은 90~95% 이상이 대장 용종을 원인으로 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만 정기적으로 받고 대장 용종만 잘 제거해도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단, 검사 중 진행되는 용종 제거술은 시술이 난이도가 있기에 반드시 이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상주해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소 항문 건강관리를 위해 '좌욕'을 꼭 실천하길 권한다. 좌욕은 혈관이 부어 불편함이 느껴지는 치질을 호전시키는 데 탁월하다. 또 실제로 좌욕을 꾸준히 하면 치질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치루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에도 좌욕은 매우 효과적이다. 여기까지 미뤄봤을 때 좌욕은 항문질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 항문 건강관리에 있어 손쉽게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예방법이다. 하루에 3~5분 정도만 미온수에 꾸준하게 시행해 준다면 항문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글 : 장편한외과의원 이성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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