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본원에 내원했던 30대 남성 환자의 경우 몇 주 전부터 왼쪽 눈이 뿌옇게 보이고 잔상이 남는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는데, 망막단층검사 및 시야검사를 실시해 본 결과 왼쪽 눈 망막에 경미한 염증 소견과 함께 왼쪽 눈 시야 결손이 확인되었고 시야검사에서는 뇌 쪽 이상징후를 나타내는 패턴이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환자의 나이가 매우 젊고 다른 지병이 없었기에 뇌병변의 가능성은 낮게 판단되어 망막의 염증으로 보이는 부분을 치료하기 위한 소염제 치료가 우선되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에도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 시야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뇌 문제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의심되어 대학병원 신경과로 전원을 결정하였다. 해당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뇌하수체 종양으로 진단되었다.
이처럼 눈의 이상은 타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평소와 다른 시력 변화가 생겼다면 안과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안과 검사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다른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정기적인 안검사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안과 검진은 눈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눈이 아닌 신체의 다른 부분에 어떠한 이상이 있는지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정보를 준다. 다만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다양한 질병 판독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 및 진단이 가능한 경험 많은 안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인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글 : 다시봄안과 정형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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