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의 경우 반려견, 반려묘 상관없이 유방암,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난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선종양은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 영향이 큰 편이다. 종양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자궁축농증은 자궁 안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고 농과 고름이 자궁 안에 차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축농증 역시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발정 시기에 닫히지 못한 경관으로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암컷이 걸릴 수 있는 이러한 질병들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중성화수술이다.
중성화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암컷만이 아니다. 수컷 또한 전립선 비대, 전립선염, 고환질환 등의 위험이 따른다. 전립선 비대, 전립선염은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으로 정소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데 중성화수술을 통한 예방 및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있다. 이 외의 마킹, 마운팅과 같은 발정기 행동 또한 위생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행동은 습관화되면 중성화수술 후에도 교정이 힘드니 적절한 기간 안에 진행해 주는 것이 좋다.
중성화수술의 적합한 시기는 생후 6개월 전후가 좋다. 수술 소요 시간은 수컷의 경우 10분 내외, 암컷의 경우 2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아이의 상태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복 기간은 약 7일~10일 정도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에는 수술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자가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수술 후 아이의 비만 가능성이 조금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료 급여량 조절, 운동량 증가 등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성화수술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는 수술이 될 것이다. 또한 중요한 부위를 다루는 수술인 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수의사에 손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반려동물도 이제는 야외에서 만이 아닌 사람과 함께 가정에서 생활하는 사회가 되었다. 있는 그대로 함께 하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보호자와 더 오래 함께 하기 위한다면 앞서 말한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성화수술에 대해 한 번 더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
(글 : 러브펫동물병원 정상우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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