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큰 신장암을 로봇으로 제거하려면 신장에 대한 해부학적 특징은 물론 로봇수술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숙련된 술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로봇수술로 제거 가능한 신장암의 크기는 최대 15cm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상욱 교수는 환자 홍 씨(여, 59세)의 왼쪽 신장에 생긴 21cm 종양을 로봇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신장은 수술 시 출혈 위험이 큰 장기이다.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 25%가 신장을 지나고, 신장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로봇을 이용한 신장암 수술은 기존의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시 출혈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이 적어 진통제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은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입체적인 시야와 360도 회전하는 로봇팔로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시 다른 장기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상처도 0.8cm 정도로 작아 수술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번 ‘로봇수술을 통한 신장암 치료 성공사례’가 기존 수술법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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