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칼럼은 천제하,최주애 저서 ‘피임약 처음 먹어요’ 책에서 본문 발췌하였다.)
Q1. 부정출혈이 나타났을 때, 대처법은?
피임약 제품 사용시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응답한 부작용은 ‘부정출혈’이다. 실제로 부정출혈은 처음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반응이다. 처음 복용하는데 혈이 나와서 ‘어? 왜 이러지? 뭐가 잘못된 것인가?’ 걱정할 수 있지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보통 피임약을 2~3주기(1주기=28일)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사라지는 반응이다. 따라서 제품을 변경하거나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피임약 복용을 유지하면 보통 일주일 안에 멈추게 된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복용 2~3주기가 지난 뒤 갑자기 부정출혈이 일어난다면 부인과 질환이 의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보길 바란다.
부정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피임약 복용을 깜빡 잊어 버리는 경우이다. 일정한 시간에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부정출혈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기억하자. 또한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은 피임약을 초기 복용시 부정출혈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Q2. 구역,구토가 나타났을 때, 대처법은?
그 다음으로 많이 응답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이다. 만일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면 저녁이나 늦은 밤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역감이 나타나는 원인은 에스트로겐 관련 부작용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은 제품으로 변경해볼 수도 있다.
시중에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은 0.015~0.03mg으로 함량되어 있다. 즉, 0.03mg을 복용중이라면 더 낮은 0.02mg이나 0.015mg 제품으로 바꿔볼 수 있다.
Q3. 체중이 증가되었을 때, 대처법은?
피임약을 복용한 뒤 살이 쪘다고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피임약 복용과 체지방 증가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 단, 피임약을 복용한 뒤 수분저류나 부기가 생길 수 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그런 경우에는 2, 3세대 피임약 대신 4세대 피임약을 복용해볼 수 있다. 4세대 피임약에는 ‘드레스피레논’ 성분이 들어있는데 부종 발생이 가장 낮은 프로게스틴 성분이다. 4세대 피임약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Q4. 여드름이 생겼을 때, 대처법은?
피임약을 복용한 뒤 여드름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는 프로게스틴의 안드로겐 활성 때문이다. 2세대에 함유된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으로 인해 여드름이나 다모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안드로겐 활성이 낮은 3, 4세대의 피임약으로 변경해볼 수 있다. 또한 2세대 중에서 ‘에이리스정, 라니아정, 다온정’ 제품은 여드름 발생 우려가 낮아 선택이 가능하다.
Q5. 두통이 생겼을 때, 대처법은?
마지막 다섯 번째로 응답한 부작용은 두통이다. 두통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는 저용량 에스트로겐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앞에서 언급한 ‘에티닐에스트라디올’이 0.02mg이나 0.015mg으로 들어있는 제품이 저용량 제품이다. 이미 저용량 제품을 복용중인데도 두통이 발생한다면 그럴 때에는 프로게스틴 성분을 변경해본다.
단, 두통의 형태에 따라 주의할 점이 있다. 두통의 형태가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이거나 매우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면 이때는 피임약 제품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중단해야 한다.
Q6.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야하는 부작용은?
경험하기 쉬운 TOP5 부작용은 아니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바로 혈전 부작용이다. 본인이 흡연자인데 35세 이상이라면 혈전생성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피임약을 절대 복용하면 안 된다.
이 외에도 피임약 복용을 중단해야하는 심각한 부작용들이 있는데 이것도 혈전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다리 통증, 매우 심한저림, 갑작스럽고 심한 흉통,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시야 흐림과 시각 이상 등의 증상이 보이면 당장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도록 하자.
(글 : 약사 천제하, 최주애)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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