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에는 항문과 직장, 이 둘을 구분해 주는 치상선이 존재한다. 치상선 안에는 항문선와라고 하는 미세한 구멍들이 여러 개 존재하고 있는데, 이 구멍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게 되면서 곪게 되는 것이 치루의 주요 원인이다. 처음 곪게 되면서 농양이 생기는 것을 항문 주위농양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되면 만성화가 되면서 피부를 뚫고 고름이 지나가게 되는 작은 통로가 생긴다. 후에 이 통로를 통하여 분비물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 치루다.
치루를 방치하게 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복잡치루가 될 수 있고 10년 이상의 병력을 가지는 경우 암을 유발하기도 해 초기에 쉽게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과는 다르게 발병이 되면 반드시 수술을 진행해야한다. 치루 수술은 괄약근 손상이 동반되기 쉬운데 이 경우 변실금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최근에는 괄약근을 보존할 수 있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많이 시행한다. 괄약근 보존술식은 고름관을 분리하여 고름이 나올 수 있는 곳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수술 시 괄약근 보존에 용이하다.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수술 기술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통해야 높은 수술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루를 비롯한 항문질환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배변 습관이 중요하다. 변기에 3분 이상 앉지 말고 배변시 너무 힘을 주지 않는다. 배변 후엔 항문을 물로 세척하고 물기는 깨끗이 닦거나 말린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변이 딱딱하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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