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이나 유전자 이상 등의 선천적인 요인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거나, 종양이나 외상, 감염에 의해 성장판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발가락 단지증은 발가락을 구성하는 모든 뼈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 종류와 형태도 여러 가지로 존재하며 단순한 변형 모양부터 복잡한 변형까지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띤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첫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에서 가장 흔하다.
발가락이 땅딸만한 게 무슨 대수냐고 가볍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 단지증 환자들은 수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간다. 굳은살과 통증으로 신발을 신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발가락이 들려있어 볼이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미용 상의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여름에 발가락이 노출되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만큼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발가락 단지증은 정형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방법에는 내고정법(자가골 이식)과 외고정법, 이를 혼합한 내외고정법이 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외고정법인데 상대적으로 입원 기간이 짧고, 외고정기 장치를 사용해 2cm 내외로 환자가 원하는 길이까지 발가락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뼈가 생성될 때까지 외고정기를 4개월 이상 착용해야 하며 장치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주일에 1~2번 소독이 필요해 불편감이 따른다.
반면에 내고정법은 외부 장치 없이 자가 골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자가 골반뼈를 채취하여 발가락 사이에 넣고 뼈를 연장한다. 그러나 외고정법에 비해 연장 길이가 1cm 내외 밖에 되지 않고 골반 흉터와 통증은 내고정법의 단점이다.
이 두 가지 수술법을 보완한 방식이 내외고정법이다. 외고정기 외부 장치를 사용하여 골 연장을 하고 금속판 내고정으로 변경한다. 골 이식이 필요 없으며 불편한 외고정장치 착용 기간을 1~2개월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2차례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발가락 길이 차이가 심하면 피부가 함몰되고 체중 분배가 고루 이뤄지지 않아 굳은살과 티눈이 형성되고,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끼쳐 중년 이후에는 발 앞쪽 통증과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척추와 무릎, 발목 관절에 2차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지증 수술의 목적은 심미적 만족을 넘어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다. 개인의 발 모양과 상태에 맞는 수술과 재활 치료가 뒷받침된다면 만족도가 매우 높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글 : 유나이티드병원 안종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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