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받고 패닉 상태에서 주변에 헌혈요청해야... '성분채혈혈소판 부족 문제 단기간 해결 방안' 시행 권고 요청

한국백혈병환우회가15일국가인권위원회앞에서'혈소판을환자나환자가족이직접구하는지정헌혈문제해결요구진정'에관련한기자회견을진행하고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가15일국가인권위원회앞에서'혈소판을환자나환자가족이직접구하는지정헌혈문제해결요구진정'에관련한기자회견을진행하고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가 “지정헌혈 제도가 너무나 가혹하다”며 “이를 해결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환우회는 지난 15일 인권위 앞에서 ‘지정헌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정헌혈(directed donation)’은 의료기관 수술·항암치료·이식에 필요한 혈액을 요청할 때, 환자 측이 구한 헌혈지원자가 환자와 의료기관을 지정 의뢰하고 헌혈하면 지정된 환자가 수혈을 받도록 하다. 지정헌혈 사례는 2015년(2,511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6년(19,316건), 2017년(2만0859건), 2018년(1만9344건), 2019년(4만5557건), 2020년(7만7334건)을 거치면서 계속 증가하다가 2021년에는 총 헌혈 건수 260만4427건 중에서 5.4%에 해당하는 14만2355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성분채혈혈소판 헌혈은 2021년 총 헌혈 건수(26만2450건)의 11.7%에 해당하는 3만711건이 지정헌혈이었다.
환우회는 “혈소판은 백혈병·혈액암 환자에게는 생명과 직결 의약품와 다름없다”며 “백혈병·혈액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패닉 상태에서도 지정헌혈자를 구하기 위해 주변에 진단 사실을 알리고 헌혈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가혹하다”며 “환자와 환자가족은 피를 구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투병과 간병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환우회가 지정한 피진정인은 보건복지부장과, 대한적십자사 총재,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이다. 백혈병·혈액암 환자의 치료에 필수적인 성분채혈혈소판을 의료기관에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지정헌혈 문제는 헌혈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혈소판 성분헌혈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15년 전에 거의 사라진 혈소판 지정헌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진정인들의 직무유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환우회는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성분채혈혈소판 부족 문제 단기간 해결 방안’ 시행을 권고해 달라”고 진정했다. ‘성분채혈혈소판 부족 문제 단기간 해결 방안’ 은 지난 8월 “지정헌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발표된 6가지 정책 제안이다.

<혈소판 지정헌혈 문제 단기간 해결 방법>

1 전국 헌혈의집·헌혈카페 중 성분채혈혈소판 채혈장비가 없거나 부족한 곳에는 신규 설치 또는 추가 설치를 해야 한다.

2. 성분채혈혈소판 채혈장비가 있는 헌혈의집·헌혈카페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연장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3. 헌혈의집·헌혈카페 토요일·공휴일(일요일·국경일 등) 운영 종료시간을 전국적으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통일해야 한다.

4. 의료기관과 네트워크화된 전국의 혈액원 간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혈소판 사전예약자>를 고도화해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혈소판을 전국의 혈액원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적절하게 배분해 채혈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5. 헌혈의집·헌헐카페 문진 간호사가 문진 시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성분채혈혈소판의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고 혈소판 성분헌혈 참여를 권유해야 한다.

6. 헌혈자가 희망하는 헌혈의집·헌혈카페에서 혈소판 성분헌혈 예약이 가능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체 헌혈 예약현황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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