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눈이 손상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력의 급격한 저하를 초래하는 황반부종이 생기더라도 몇몇 환자는 아무 전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주로 초기에 나타나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면 특별한 증상 없이 시나브로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하다.
안저검사는 검안경이나 세극등을 이용해 동공으로 눈 속 구조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자세한 검사를 위해서는 안약을 점안하여 동공이 확대된 후 안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안저검사는 그리 어려운 검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진행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라면 최소 6개월에 1회는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당 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 해도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제든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통해 망막의 혈관 상태와 황반의 상태 등을 살펴본 결과 미세혈관류나 황반부종,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등이 확인된다면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볼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나 황반부종이 나타났다면 시력 저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눈 속 주사 치료 등을 진행하여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눈 속 혈관이 폐쇄되어 신생혈관이 생겨나는 경우를 말하는데, 신생혈관은 너무나 약하기 때문에 유리체 출혈과 견인성 망막박리, 황반 앞 출혈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망막과 황반의 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빠르게 악화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유리체 절제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으나 한 번 손상된 시세포나 시신경은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시력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시력 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목적이다.
당뇨망막병증의 발병 가능성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나 혈당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항상 혈당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한 번 발생한 당뇨망막병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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