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건강이 악화되는 것까지 즐길 수는 없다. 특히 잦은 음주와 과식은 치아건강을 망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말연시에 치아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술’이 될 것이다. 술은 자체가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충치를 일으키기 쉽다. 술과 함께 곁들이는 음식 역시 대부분 즐긴 마른 안주가 많아 입안을 텁텁하고 건조하게 만들고 염분도 많아 충치의 위험을 더욱 높여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최대한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에 있는 섬유소는 씹으면서 치아표면에 붙은 찌꺼기를 닦아내는 역할은 물론 나트륨도 배출시킬 수 있다. 우유를 섭취해주는 것도 술에 든 감미료 등의 당분을 중화할 수 있어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미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치아손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충치치료, 신경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음과 과식 뒤에 습관적으로 구토하는 경우에도 치아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구토를 하게 되면 위 속의 음식물뿐 아니라 위액까지 함께 나오게 되면서 치아가 부식되기 쉽고 산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지면서 잇몸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주량에 맞춰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황이 뒤따라주지 않아 구토를 하게 된 경우에는 30분 정도 있다가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위산이 치아를 깎을 수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만 마시면 안주 먹듯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치아 건강에 치명적이다. 술과 흡연을 함께하게 될 경우 니코틴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구강 내 산소 농도를 낮게 하여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자칫 잘못하면 치아색도 변질되어 누렇게 변하면서 심미적, 기능적 문제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이미 잦은 흡연으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색이 변색된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잇몸질환을 치료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줄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게 되면서 술자리와 모임을 가질 일이 많은 요즘이다. 일상에서 기본적인 관리 방법만 제대로 알고 실천해도 각종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굿드림치과 박동혁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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