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2년 한국인 당뇨병 팩트시트'에 의하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5만명이고 당뇨 전단계는 약 1,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40%가 넘는 약 2천만명 이상이 당뇨병 위험군에 속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을 배제하고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6%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젊은 당뇨환자의 증가는 당뇨 공화국이 될 한국의 운명을 수십년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1년 20대 당뇨 환자는 3만 7천명으로 지난 5년간 평균 12% 늘었다. 젊을 때 당뇨병에 걸리면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서 시력 상실, 콩팥병 등 합병증 위험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당뇨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되고 비만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혈당조절이 어렵게 된다. 젊은 당뇨가 더 위험한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것은 당뇨 환자의 10명 중 6~7명은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 개인의 약물치료, 식생활 개선, 운동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치료와 관리 대책을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수년 내 ‘당뇨 합병증 쓰나미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것이 학계의 전망이다.
당뇨 전단계 환자(공복혈당 100~125 mg/dL)의 경우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일반인 대비 뇌경색 5배, 뇌출혈 2.5배, 심혈관질환 4.2배나 발생빈도가 높았다(2019년 대한당뇨병학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과대학 연구팀 따르면 공복혈당과 식후 1시간 혈당수치 변동 폭이 50mg/dL 이상 차이 나면 혈당스파이크가 발생하고 지속이 커질수록 만성 염증의 주범인 활성산소가 대량 생산된다고 밝혔다. 활성산소는 시력저하(시력상실), 콩팥기능 저하, 발 궤양, 뇌혈관질환 위험 증가, 관상동맥질환 위험 증가를 가져오고 다양한 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 조기 치료가 핵심이다. 쉬운 당뇨 자가 진단법으로는 성인 남성 목둘레 38cm를 초과하면 당뇨발생 위험이 약 1.75배 증가하고, 성인 여성의 경우 목둘레 33cm를 초과하면 당뇨 발생위험이 1.2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으므로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주먹을 3초 동안 꽉 쥐었다가 폈을 때 3초 안에 손이 붉어지는 확인, 돌아오지 않으면 당뇨 초기 증상일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거주지 인근 병의원 (내분비)내과 등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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