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암 연구소(ICR) 크리스 배칼(Chris Bakel)박사팀이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같은 암세포도 크기에 따라 반응하는 치료법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라 같은 암세포도 크기가 다를 수 있다. 흑색종의 경우 약 50%에서 BRAF 유전자 돌연변이를, 약 25%에서 N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BRAF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경우 암세포는 작으며, NRAS 돌연변이는 암세포의 크기가 크다.
연구팀은 이미지분석기법과 DNA단백질 검사를 활용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세포 크기 조절 능력과 그 기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세포가 작을수록 세포 DNA가 손상됐을 때 이를 복구할 수 있는 단백질 활동이 활발했다. 이 때문에 크기가 작은 암의 경우 세포손상복구를 막는 탈라조파립 등의 PARP 억제제와 복구 단백질의 억제하는 약물치료(화학치료)가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크기가 큰 NRAS 돌연변이 암세포의 경우 복구 단백질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이에 작용하는 화학치료법보다는 면역치료법 혹은 방사선치료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부암인 흑색종 세포에 한정되었으만 연구팀은 암세포의 크기와 그에 다른 복구 기전은 여러 암 유형에 거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다른 암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유방암에서는 이와 유사한 매커니즘이 보고된 바 있으며, 두경부암과 관련해도 이 같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본으로 기존 암 치료에서 암세포의 돌연변이와 이에 따른 크기에 맞춰 적절한 암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돌연변이에 반응해 암크기가 조절되는 만큼 적절한 약물을 사용해 암세포를 원하는 크기로 조절하여 면역요법이나 방사손 요법의 치료 결과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들어냈다.
크리스 박사는 “향후에는 인공지능이 세포의 크기와 돌연변이를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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