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손지웅원장
해아림한의원손지웅원장
본인도 모르게 음음소리를 내고,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주의가 너무 산만하여 자주 지적을 받는 아이가 많다. ‘눈을 깜박이고 얼굴을 찡그리며, 코를 킁킁거린다.’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이런 행동을 틱장애라고 한다. 틱장애나 산만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ADHD 등은 학습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중추신경계의 문제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환경적 요소나 정서적 문제에 의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어린이 틱장애 증상을 보이거나,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의 부모는 이에 대해 너무 과민한 나머지,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아이를 과도하게 보호하거나, 질환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무턱 대구 혼내거나 다그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 틱장애로 인한 증상을 운동장애라고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인 나쁜 버릇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스트레스나 감정의 기복에 의해 악화되는 질환 특성상 치료의 예후도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ADHD나 틱장애를 이해하고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올 수 있으며,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며 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틱장애 환자는 2009년 1만6000여명에서 2013년 1만 7000여명으로 매년 1.9%씩 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약 79%, 여성이 21%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3배 이상 많고,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많았으며(45.3%), 10대 미만이 37.1%, 20대는 8%를 차지했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저학년 환자에게 보다 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된다.

틱장애 못지않게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ADHD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상당수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하고 있던 일을 쉽게 포기하며, 때때로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부모가 잘못 키운 탓도 아니다. ADHD는 집중력과 실행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본인의 의지를 벗어나 조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동요가 일어난다.

따라서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너무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과도한 보호 안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또 ADHD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아이를 다그치거나, 야단치는 경우 역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ADHD와 틱장애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의 반응이다. 아이들에게 틱장애와 관련된 징후가 나타난다면 증상초기에는 부모들은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이다. 증상 자체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ADHD나 틱장애로 인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는지, 학업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ADHD로 인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과한 행동을 보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틱증상으로 인해 힘들어하거나 학업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에 개입하는 것이 좋다. 또 학교 선생님에게는 아이 문제를 미리 상의해 놓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틱장애나 ADHD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격려하고 목표를 정해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고, 성공적인 성취경험을 형성하고, 아울러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도록 도와야 한다.

(글 : 해아림한의원 손지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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