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잘 유지한다고 자신해도 50대 전후가 되면 칼슘 보충제나 칼슘 강화식품, 호르몬제까지 복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골다공증이 심해질 수 있고 골절의 위험을 높이거나 척추, 관절을 약화시켜 퇴행성질환을 발생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혈당이 지속되면 독성 물질이 뼈의 단백질에 축적되어서 뼈를 악화시키고 소변의 칼슘 배출량을 증가시켜 정상인들에 비해서 골절 위험률이 2배 정도 높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방치할 경우 욕창, 폐렴, 심장질환 악화, 정맥혈전색전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1년 이내 사망률이 25%, 2년 이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며 수술 및 후유증, 합병증 치료를 하더라도 1년 이내 사망률이 14.7%, 2년 이내 사망률은 24.3%에 달한다.
골다골증은 칼슘 부족으로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겠지만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칼슘뿐만 아니라 미네랄의 영향균형이 맞아야 하고, 골 손실을 일으키는 질환이 없어야 한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골 손실의 절반은 폐경기 전에 일어난다. 비타민D부족, 우울증, 무기질 불균형, 스페로이드 과용 등으로 골다공증이 심해진다. 즉 폐경기가 되어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면서 골밀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폐경기 이전에 이미 서서히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허벅지 뼈(대퇴골)의 위쪽 끝(골두)이나 목 부분(경부)에서 발생되는 고관절 골절은 주로 낙상이 원인인데 골다공증이 심한 중년여성, 노년층의 경우 회복이 매우 느리고 어려워 일상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무엇보다 의료비 증가, 가족에 대한 환자들의 의존성 증가, 사망률 증가에 직면하게 된다.
골절 당했다면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익함은 물론이다. 골절수술로 고생해보신 분이라면 뼈에 좋다는 사골탕 한번쯤 먹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마디로 사골탕은 칼슘이 풍부하지 않다. 최근 서울대 가정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사골국 칼슘 함량은 고작 몇mg이며 시래기국(300mg), 된장국(70mg)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못살던 시절 보양식이고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인식이 있었던 영양결핍 시대의 산물이라고들 한다. 오히려 후라이트 치킨보다 지방이 풍부해 영양과잉 시대의 전형적인 비만식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골절 수술 후 빠른 회복, 한의학에서는 당귀(當歸), 속단(續斷)과 같은 약재가 뼈의 접합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되고 있다. 최근 저명한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 2019.6) 발표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들의 전체 사망률, 재입원율, 재수술율 위험도를 낮추는 한의약 치료의 임상적 효과 분석’에서 두 약재의 경우 뼈세포 증식 효과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의 사례에서도 고관절 수술 후 내원했던 환자들의 임상 사례를 보더라도 ‘당귀’의 경우 접골 회복력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골절 예방하기 위한 골다공증 치료는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상시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은 물론 충분한 칼슘 섭취와 적절한 비타민D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봄 햇살은 비타민D를 생성하기 좋은 신의 선물이기에 30분 정도의 운동은 매우 유익하다고 하겠다.
(글 : 황만기 원장)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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