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개최되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재상장 논의... 노바티스 사 역시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 마련해야

노바티스사'셈블릭스'(출처:의약품사전)
노바티스사'셈블릭스'(출처:의약품사전)
한국백혈병환우회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3차 치료제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의 급여 등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 '셈블릭스'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제약사의 합리적인 재정 분담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셈블릭스는 이전의 모든 치료제로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실패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신약으로 지난해 6월 9일 식약처 허가를 얻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안건 통과가 이뤄지지 않아 보험 급여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3월 22일 열리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재심사를 앞두고 있다.

환우회는 “3세대 표적항암제 중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를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사용했는데도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는 ‘셈블릭스’는 생명을 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3차 치료제”라며 “환자들이 신속히 ‘셈블릭스’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바티스社는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 역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의 마지막 치료제라는 사실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급여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바티스社는 「셈블릭스」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도 촉구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통해서만 장기 생존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액암이었으나 2001년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의 등장 이후 2세대 표적항암제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개발되어 대다수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1·2차 표적항암제는 T315I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것도 2017년 3차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가 나오면서 환자의 90% 이상이 5년 이상 생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이클루시그’는 다수 환자에게 혈압 상승이 있고 그 외 혈전이나 혈관 장애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T315I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가 ‘아이클루시그’에 부작용을 보이거나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조혈모세포(골수)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나마도 3세대 표적항암제 치료까지 실패한 환자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약 20% 이하로 크게 떨어진다.

환우회는 “이런 가운데 나타난 ‘샘블릭스’는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치료성적이 좋고 돌연변이 발생 위험이 낮으면서도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보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은 신약”이라며 “지금가지 치료를 실패한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중요한 목표는 표적항암제 치료를 평생 받으면서 장기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표적항암제 치료를 중단한 후 추적관찰하며 장기 생존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환자와 건강보험공단 모두 약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국가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