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온 후 무릎이 아픈 이유로는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 걸을 때와 뛸 때가 다르기 때문인 점이 꼽힌다. 평상 시 걸을 때는 체중의 1.3배가량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 뛸 때는 뛸 때는 체중의 2배까지 증가하고, 계단을 오르거나 내릴 때, 가파른 산 등산 시에는 5~6배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무릎 관절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역할의 연골이 손상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주로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등산이나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게서도 많이 발병되는 질환인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오게 되면 초기에는 움직일 때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통증이 크게 없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중기에는 무릎에 시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움직임에서 제한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게 되는 말기에 들어서게 되면 극심한 무릎 통증은 물론 다리모양이 변형되거나 보행이 힘들어져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무리한 하산도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수월하다 보니 하산할 때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산을 내려올 때는 오를 때보다 체중의 3~5배가 무릎에 전달돼 무릎 관절 및 연골에 가해지는 자극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반월상연골 파열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무릎 관절의 위, 아래 뼈 사이에 위치하여 충격을 완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반월상연골이 파열될 경우 무릎 관절 건강에 커다란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기능이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을 발생시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손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은 신체 하중의 대부분을 지지한다. 과체중인 경우 무릎에 부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 또한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운동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도 인대 손상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본인의 운동 수준, 강도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즐기는 것이 무릎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평지를 걸을 땐 시속 6km 정도의 조금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는 것이 무릎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0분 정도 평지를 걷는 운동을 한 달 정도 시행한 후 어느 정도 무릎에 근육이 붙으면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땐 등산 스틱을 사용해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권장된다. 등산하기 전 가볍게 땀을 낸 후 산에 오르는 것도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글 :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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