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장항외과의원최규성원장
원흥장항외과의원최규성원장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40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암(악성신생물)이다. 가장 치명적인 암은 폐암으로 가장 사망률이 높았고, 간암과 대장암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특히 대장암에 주의해야 한다. 맵고 짠 식생활로 인해 소화 기관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극적인 식단을 즐기지 않더라도 대장암의 발병요인에는 유전과 생활습관이 포함돼 있으므로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었거나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이 있다면 대장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주로 변비와 빈혈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대장내시경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대장에 직접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에 생긴 이상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법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예방 차원에서 특히 효과가 있는데, 대장암은 점막에서 용종 형태인 선종으로 시작해 5~6년 후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시 이러한 용종을 정확히 발견할 수 있으며 바로 제거가 가능하다. 만약 그 즉시 제거가 어렵다면 시술 시 위치를 표시해 향후 용종절제술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90%는 완치가 가능하고 대장암 발생률은 10~30%까지 낮아진다. 그러나 만약 대장암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됐다면 완치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향후 5년 간 생존률도 낮아진다.

간혹 내시경 삽입으로 인한 고통, 이물감으로 인해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를 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만 40세 이상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이다. 검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대장암의 뿌리가 되는 용종을 즉시 제거 가능하고 조직검사도 할 수 있다. 수면내시경으로 진행할 경우 별다른 불편없이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내시경 전 장청소 역시 간단하게 알약으로 가능해진 만큼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권장한다.

대장암은 주로 불편감 때문에 수면내시경으로 진행되는데 고령의 환자라면 마취 시 위험 부담이 크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철저한 안전 감독 하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대장암 환자가 늘면서 대장내시경 검진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하루에 검진 환자 인원에 제한을 두고 보다 꼼꼼한 검진과 더불어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글 : 원흥장항외과의원 최규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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