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설사 질환인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급성설사 질환은 매년 전 세계 인구의 약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위와 장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기에 급성 위장염이라고도 부르며 크게는 세균으로 인한 ‘세균성 급성설사’와 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성 급성설사’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급성설사 중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영유아 장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생후 3~24개월의 유아들에서의 발생률이 가장 높고, 2~3세까지는 모두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콜레라와 비슷해 소위 ‘가성 콜레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레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로타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며, 감염자의 위장관과 분변에 존재하기에 주요 전파 경로는 분변-경구다. 생존력이 매우 강해 직접적인 접촉 외에도 분변에 오염된 물건이나 음식물, 호흡기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유아의 기저귀를 갈다가 대변에 접촉된 손이 입과 닿으며 감염될 수도 있다. 또, 전염성도 강해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더러 증상이 없는 감염자도 있는데 로타바이러스는 이 기간 동안에도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통해 급속도로 전염되는 사례가 많아 신학기 및 소풍 시즌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1~3일 안에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감기 증상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물 설사로 이어지며 구토와 발열 증세도 동반된다. 잠복기가 지난 뒤 24시간 이내에 약 20회 이상의 설사와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2일 정도 지나면 구토와 고열은 호전되지만 심한 물 설사는 4~8일 정도 지속된다. 여기서 문제는 영유아가 반나절 이상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게 되면 탈수와 체내 전해질 불균형은 물론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 구토, 설사 등 증상 발현 시 급성설사 선별검사 통해 바이러스 원인균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진행해야
따라서, 영유아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사례가 발견됐거나, 아이가 갑작스러운 급성설사 증세를 보인다면 단순 배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간단한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일전에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앓았다고 하더라도 부분적 면역만 형성되기 때문에, 급성설사 증세가 있다면 원인균을 신속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러스성 급성설사 선별검사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등 다수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다중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Multiplex real-time PCR)을 사용하여 한번의 검사만으로도 배양이 까다로운 급성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를 선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검사 다음 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소풍이나 운동회 등 단체활동이 많아진 지금, 영유아가 급성설사 증세를 보인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급성설사 증상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면 쉽게 지치는 것은 물론 극심한 탈수 증세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진행해 보시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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