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황반변성 진료 인원은 2017년 약 16만6000명에서 2021년 38만1800여 명으로 5년 새 130%늘었다. 연평균 증가율도 23.2%에 달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노년층 성인 실명 1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50세를 넘어서면 황반변성으로 인해 실명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다. 실명질환을 진단받을 때 환자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공포는 상당히 크다. 눈이 갑자기 안 보이게 되면 지금껏 당연하게 누려왔던 모든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따라서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눈의 신호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우리 눈에서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이다. 황반부 시세포에 변성이 발생하면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으면서 사물이 굽어 보이거나 까맣게 보인다. 중심부분이 지워지는 암점, 물체가 휘어 보이는 변형시 등도 생길 수 있다.
황반변성은 신생 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 단계로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변성의 진행을 억제하는 처방을 시행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생겨난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출혈 및 부종이 생기는 상태다. 급격한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명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다. 흡연도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성을 2~3배 증가시킨다. 이 외에도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유전 등의 환경적인 위험요인이 작용한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은 근본적으로 노화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하면 실명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을 제때 진단하여 적절한 처방을 진행하지 않으면, 질병이 악화되어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말기로 진행하면 황반부 위축과 흉터가 생겨 영구 실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황반변성 환자는 시력저하, 암점, 변형시 등으로 인해 주변의 물건이나 사람과 자주 부딪치고 외상에 의한 골절,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부터는 자각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상부터 안저검사를 권장한다. 아울러 황반변성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응급질환에 속하므로 당일 진료 및 응급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지에스안과의원 박성욱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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