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반려동물의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산 후 중성화수술을 진행하거나 제왕절개와 함께 진행하면 된다. 필자의 동물병원에 제왕절개와 중성화수술을 함께 진행한 말티즈가 있었다. 건강상의 이점을 생각해 결정한 것이었다. 아이는 무리없이 마취에서 회복했고 어미와 새끼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하였다.
중성화수술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질병 예방이다. 수컷의 경우 중성화수술을 통해 전립샘 비대증, 전립선염, 고환 종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수컷뿐 아니라 암컷도 중성화수술을 통해 유방암, 유선종양, 자궁수종, 자궁축농증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유선종양은 반려동물 종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반려동물 가슴쪽에 좁쌀 크기부터 주먹 크기까지의 혹이 보인다면 유선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궁축농증은 말 그대로 자궁에 농이 쌓이는 질병이다. 이러한 질병들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 바로 중성화수술이다. 대부분 정소,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거나 발정 시기에 발생하는데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중성화수술이기 때문이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발정으로 인한 행동학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수컷은 마운팅, 다리를 들고 오줌 싸는 모습, 마킹, 스프레이 등이 있고 암컷은 캣콜링 등이 있다. 이 행동은 습관화가 되면 중성화수술을 하더라도 교정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성화수술 시기는 보통 발정이 오기 전인 생후 4개월~8개월 사이가 적당하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중 80% 이상이 중성화를 진행한다. 중성화수술은 내 반려동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수술이다.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앞서 말한 중성화수술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글 : 로하동물병원 김덕부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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