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33개의 뼈로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위다. 체중으로 인한 압력이 계속 누적되면 척추뼈가 눌리면서 주저앉는 형태로 골절될 수 있는데, 이것이 척추압박골절이다.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에게서 낙상, 무게 중심 이동, 승강기 이용, 심지어는 재채기를 하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보통 등이나 허리는 물론 엉덩이까지 통증이 번진다. 누운 상태에서 돌아눕거나 몸을 비트는 것이 어렵고 오래 서있거나 앉으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척추를 다친 직후에는 다리 저림이나 마비 등의 신경 증상도 동반하지 않아 제때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척추가 뭉개진 상태에서 방치하면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척추 후만증’과 같이 척추가 뒤틀리고, 심하면 허리가 굽게 되고, 상태가 더 악화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하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4~6주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압박이 발생하며 골절의 압박정도가 심한 중등도 이상 압박골절은 정도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청‧장년층에게도 빈번히 발생하는데, 특히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5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외상이나 심한 기침, 시장바구니를 드는 등 일상 속에서 허리 등 통증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글 :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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