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림한의원노원점최정곤원장
해아림한의원노원점최정곤원장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불수의적으로 눈이나 코, 입등에 수축을 일으키거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일부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위화감이 드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근육틱 혹은 운동틱이라고 명명하고,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1년 이상 유지될 때 이를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최근 병원에서 틱장애 진단을 받은 보은(8)양의 어머니 이정선(36ㆍ가명)씨 경우도 아이가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세종에서 제주 서귀포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눈깜빡임과 음음 소리 등 틱장애 행동이 심해졌다고 한다. 틱장애 증상을 가리킬 때 흔히 ‘불수의적(不隨意的)’이라는 표현을 쓴다. ‘자기의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는, 또는 그런 것’이라는 의미다. 이 표현이 틱장애를 이해하는 포인트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 틱장애 증상의 치료는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임을 부모가 먼저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보이는 틱장애 증상을, 충분히 통제하고 참을 수 있는 것인데 참을성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오해하고 아이를 나무란다거나 참기를 종용하는 보호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아이의 긴장감을 높이고 강박적 사고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여 틱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요인임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최근 어린이 틱장애, 소아 틱장애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코로나로 인해서, 야외활동보다는 가정 내에서 티비, 컴퓨터, 휴대전화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 것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주변 친구들과의 긍정적인 교우 관계, 스포츠 등 운동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고, 컴퓨터게임이나 티비 시청, 휴대전화로 영상 등을 시청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변자극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예민한 신경상태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틱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가벼운 수준의 어린이 틱장애는 6개월 안에 특별한 치료 없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연치유 될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가 증상의 빈도수나 증상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 1년 넘게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틱장애를 가진 아이의 약 50%정도에서 ADHD 증상이 동반되어 관찰된다. 동반증상을 앓는 아이들은 ADHD만 앓는 아이들에 비해 치료방법도 복잡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호전 정도가 매우 더딘 것은 물론 자존감마저 떨어져 자칫 위축된 성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틱 증상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만큼 동반 질환을 고려한 치료방법이 선택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단어 그대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ADHD 역시나 뇌신경계가 흥분하는 상황에서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틱장애와 함께 요즘 아이들에게 그 발병률이 늘고 있는 질환이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과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이 보여 진다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지 못하여 당장 눈앞에 하고 싶은 일만 하여 중요한 일을 마치지 못하는 것, 정서적 미숙함으로 인해 감정과 충동 조절을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정리정돈을 못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하는 모습들이 있다.

ADHD는 단순히 소아,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인 ADHD또한 존재하며 이는 현저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강하게 회피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중요한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던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업무능력 저하, 성과의 저하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의 ADHD 증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자연스럽게 성인 ADHD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게 예민하여 자극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거나, 강박증이나 사회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 증상으로 기인한 집중력 저하일수도 있으며, 번아웃증후군과 같이 집중할 힘과 의지를 잃은 경우 또한 성인 ADHD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틱장애나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주변에서 자주 지적을 들으며 의기소침해지기 십상이다.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한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고, 의기소침해지고, 매사에 불안해지기 쉽다. 강한 방어기제로 폭발적인 분노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꾸짖어도 자신의 행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며,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의 모습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보호자와 갈등이 깊어지고,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단순한 집중력저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면의 강박증이나, 불안증, 우울증 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만하고 집중 못하는 아이에게 강한 어조로 훈육하거나 혼을 내기보다는 조금 답답하고 더디더라도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한 채로 아이들이 거두는 성과에 대해 기뻐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에게 이런 모습들이 보여 진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고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글 : 해아림한의원 최정곤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