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탈구가 온 아이들은 무릎 운동이 힘들어지고 통증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를 절며 깽깽이 걸음으로 걷는 모습, 다리를 만지려고 하면 공격적인 모습, 걷지 않으려는 모습, 무릎을 깨무는 모습 등을 보인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무릎 관절이 약하게 태어나는 유전이 원인이다. 하지만 평소 생활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생활, 두발로 서는 행동, 높은 곳에서의 점프, 비만 등이 그 원인이다.
슬개골탈구는 슬개골 이탈 범위나 정도에 따라 1기~4기로 나뉜다. 1기는 외부 요인으로 탈구되지만 금방 정상 위치로 돌아오고 2기는 인위적인 힘을 가해야만 복구가 된다. 슬개골탈구 1기, 2기의 경우 탈구 범위가 좁고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우선 진행한다. 3기, 4기는 슬개골이 계속 빠져있는 상태이며 4기의 경우 인위적인 힘을 가해도 원상태로 복구가 불가하다. 슬개골탈구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슬개골탈구 2.5기부터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슬개골탈구수술은 탈구의 정도, 다리 변형 상태, 십자인대 파열 여부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보통 슬개골이 빠지지 않게 고정해 주고 슬개골을 포함한 대퇴사두근의 축을 일(一)자로 맞춰 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슬개골탈구수술은 수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산책은 30분 미만으로 과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좋고 앞서 말한 두 발로 서는 직립 보행, 높은 곳에서의 점프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슬개골탈구는 빨리 수술할수록 예후가 좋다.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묘도 예외는 아니다. 강아지보다 발병 확률이 낮을 뿐 한 번 온 슬개골탈구의 재발률이 48%로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갑자기 걷지 못하거나 다리를 들고 걷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의 관절 건강을 위해 반드시 수술 경력이 많은 수의사와 장비가 갖춰진 동물병원에 내원해 빠른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글: 금산헤르쯔동물병원 박상준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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