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GS안과박성욱원장
강남GS안과박성욱원장
당뇨는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당뇨 합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서 혈관 건강이 악화되어 찾아온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혈관계 질환, 신장 기능 이상, 신경병증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눈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눈의 모세 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 망막세포는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신생혈관을 생성하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혈관이 작은 충격에도 출혈을 일으키면서 시력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당뇨 환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4대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 될수록 발생 확률이 높고, 혈당 조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실제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5년 이하인 경우 발병률은 15%에 그치지만, 15년 이상에서는 74%, 30년 이상은 90% 정도가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률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망막의 가장 중심부이자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황반이 손상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 시에는 이미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증상으로는 시력 저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사물이 변형돼 보이는 변시증,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이 있으며 한 번 손상된 망막은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따라서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발병 초기부터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형성되기 이전 단계로, 혈당 관리를 하면서 약물 처방, 레이저 등으로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생긴 상태로,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시력이 급속도로 저하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황반부종 증상이 있다면 안구 내 항체 주사나 레이저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유리체 출혈, 경인망막박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 경우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처방이 중요한 만큼 당뇨환자는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당뇨가 없는 경우도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연 1회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운동, 체중 감량 등을 통한 혈당 관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응급 질환인 경우가 많으므로 당일 검진과 응급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GS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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