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식혀줄 즐거운 물놀이는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각종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을 높이는데 특히, 오염된 물에서 물놀이를 하면 ‘수인성 질병’에 감염되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후 걸릴 수 있는 대표적 질병이 아폴로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이는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와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다.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과다하게 끼며 눈에 이물감과 눈부심이 동반된다. 눈물을 많이 흘리고 눈꺼풀이 붓는 증상도 보인다. 심한 경우 각막이 벗겨져 통증이 심하고 각막에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데, 전염성이 매우 높아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혹시라도 눈병에 감염되었다면 전염성이 강하므로 유치원, 학교, 회사 등은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하고, 수영장이나 목욕탕 또한 가지 않아야 한다. 수건이나 컵 등 세면도구 등은 같이 거주중인 가족과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전염성이 있는 눈병은 심하게 걸리면 시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물놀이 직후 깨끗한 인공눈물로 눈을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운 날씨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때는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효과가 없다. 특히, 자외선차단 기능이 없으면서 색상이 진한 선글라스는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가게 해 망막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더 증가한다. 즉, 눈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알아두고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외선 노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인의 경우 자외선의 대부분이 수정체에서 걸러져 전체 자외선의 약 1.5%정도만 최종 망막에 도달한다. 하지만 소아는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서 더 많은 자외선을 통과시켜 최종적으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눈 속으로 침투한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어린이는 약 75% 이상의 자외선이 수정체를 통과해 눈 속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소아도 햇볕에 노출이 많으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저가 패션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안구 내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질 수 있으니 구매 시 자외선 차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여름철에는 장시간 선풍기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 바람은 작동 시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등지고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눈을 감고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올려 5분 정도 찜질해주고, 눈꺼풀 세정액으로 닦아주는 자가 관리를 한다면 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계절보다 덥고 습해 눈의 피로가 올라갈 수 있는 여름, 위생 관리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고 눈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에 방문하여 의료진과 상담해 보길 바란다.
(글 : 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