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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로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쉽게 생기는 것이 입 속 염증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입 속에 생기는 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긴다. 하지만 이런 염증이 수 주 동안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다른 중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는 구강암을 들 수 있다.

구강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그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 후 발생하는 저작, 발음, 연하(음식물을 삼키는 동작) 장애 등으로 인해 치료하기 까다로운 암 중 하나다. 구강암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4,000명 정도가 등록되고 있으며 전체 암 등록 환자가 약 23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약 2% 정도 발생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구강 및 구인두암이 전체 암 중 7위 정도의 발생률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도, 스리랑카, 대만 등 씹는 담배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거의 3대 암에 해당될 정도로 높게 나타난다.

Q. About, 구강암

구강암이란 혀, 혀 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구인두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약 1.7:1 정도로 남성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층으로는 50대에서 60대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40세 이하 여성 환자의 증가 추세가 있다.

구강암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혀이다. 혀에 생기는 설암은 전체 구강암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치아 주위 잇몸에 생기는 치은암이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그 이외에 볼점막, 혀 밑바닥, 입천장, 턱뼈, 입술 등에 생길 수 있다.

암은 기원이 되는 세포에 따라 분류를 하게 되는데 구강암의 약 80% 정도는 구강점막의 편평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라 불린다. 그 이외에 침샘에 생기는 침샘암, 점막아래의 근육이나 뼈에서 생기는 육종, 멜라닌세포에서 생기는 흑색종, 혈액암중 하나인 림프종 등이 있다.

Q. About, 구강암의 증상과 위험요인

구강암 초기에는 붉은 주변부를 가진 궤양이나 백반증, 구강 점막의 과각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진행된 구강암에서는 통증, 구취, 구내 출혈, 감각이상, 치아 동요도 및 탈락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입안이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것도 구강암이 임파절로의 전이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강암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화학인자로는 대표적으로 담배의 타르와 알코올이 있고, 연령인자는 고령으로 인한 DNA 변이로 유전인자와 같이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생물인자인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구강암도 5~10% 정도 발생하고 있으며, 불량한 보철물이나 구강위생으로 인한 만성자극의 경우도 구강암의 물리적 위험요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 외에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탄 음식, 맵고 짠 자극성 음식, 70도 이상의 뜨거운 음식들은 구강암의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Q. About, 구강암의 조기발견

구강암으로 치료받고 완치될 확률은 평균 50%로, 초기에 발견되면 80~90%가 완치되지만 진행되어 발견되면 약 20% 미만에서만 완치된다. 하지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구강암연구소에서 조사한 보고를 보면 구강암 환자가 처음에 병원에 내원하였을 때 70% 이상이 3, 4기 정도로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구강암은 입안이라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발생하기에 상식적으로는 심부에 생기는 다른 암에 비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3, 4기로 진행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일반 국민들의 구강암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에는 많은 노력으로 인해 구강암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였지만 아직까지 구내 단순 염증인것으로 알고 병을 키우다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 이들이 잦다.

따라서 구강암을 예방하고 구강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되기 위해 구강암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Q. About, 구강암의 발생

구강 점막에서 발생하는 구강암의 진행 과정은 ▲정상점막 세포들이 과형성되고 ▲모양이 불규칙해지고 ▲세포핵에서 이형성이 발생되고 ▲기저막 내부로 침투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 구강암으로 진행되게 된다.

이렇게 각화층에 이상이 생겨 떨어져 나가게 되면 붉은 병변이 생기게 되고 과각화가 일어나게 되면 백색 병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점막이 떨어져 나가 패이게 되는 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구강암은 없던 것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점막 이상에 의한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구강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변에는 적색, 백색병변이 있다. 먼저 적색병변은 우리가 홍반증이라 부르는 것으로 구강점막의 각화층이 떨어져 나가 생기는 것이다. 정상 점막이라면 약 2~3주의 기간을 거치면 새로운 각화층으로 대체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지속된다면 세포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약 14%에서 많게는 50% 정도 구강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백반증으로 불리는 백색병변이다. 각화층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계속 생성되면서 두꺼워지는 것으로, 앞서 홍반증보다는 낮지만 약 1%~15% 정도는 구강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이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구강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더 높아지므로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구강 내 적색, 백색병변 중 불균일한 성상을 가지고 여러 병변들이 혼재되어 있고 진하고 두꺼워 보일 시 구강암이 의심스러운 병변으로 생각할 수 있다.

Q. About, 구강암의 자가진단

1. 낫지 않고 2~3주 이상 궤양이 지속된다.
2. 입안 백색 혹은 붉은 병변이 관찰된다.
3. 구강 안쪽이나 목에 만져지는 혹이 발견된다.
4.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5. 구강 내 검은 착색 병소가 발견된다.

이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치과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Q. About, 구강암의 치료

구강암의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수술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조합해 사용한다. 한 가지 다른 것은 구강암의 제거는 기능적으로나 외형적으로 큰 손실을 야기하기에 제거 후 적절히 복원하는 재건 수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구강암이 의심되어 내원하게 되면 먼저 조직검사 및 영상검사를 통해 병명을 확진하고 위치, 범위, 전이 정도 등을 파악하게 되고, 이 결과에 따라 수술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초기암의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기능장애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수술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많이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항암치료의 경우 수술이 어렵거나 진행된 구강암에 대해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방사선치료 시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같이 병행되기도 한다.

구강암 수술은 크게 병소 제거, 경부청소술, 재건 수술로 나누어지게 된다. 병소제거는 단순히 암 발생 부위만을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해 주위 정상조직 일부를 포함하여 넓게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구강암은 경부 임파절로의 전이가 잘 일어나기에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 경부임파절 전이가 있거나 위험성이 있을 경우 경부청소술을 통해 임파절을 제거해 준다. 마지막으로 암조직 제거 후 적절한 악골의 재건이나 점막의 재건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 후 개구장애, 연하 장애, 안면 추형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암조직 제거 후 적절한 재건 수술을 통해 기능적, 심미적 회복을 도모하게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익재 교수는 “최근 서울대치과병원 등에서도 다양한 유리피판을 사용하여 수술 후 즉시 재건을 시행하고 있다”며 “재건 수술 시에는 전완부, 종아리뼈, 등근육 등을 사용한 유리피판술을 이용하게 되며 현미경을 이용한 동맥과 정맥의 미세수술접합을 시행해 준다”고 설명했다.

Q. About, 구강암의 예방법

이렇게 구강암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연과 금주다. 특히 흡연은 구강암 발생을 2배가량 증가시키고 구강암 환자의 약 72%가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필요하며 잘 맞지 않아 자극이 심한 보철물이나 의치는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자극성이 강한 식단은 삼가고 특히 탄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스스로 주의 깊게 구강 상태를 관찰하고 적어도 연 1회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 내 이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권익재 교수는 "구강암은 구강점막에 생기는 암이 80% 정도로 흡연 등의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암"이라며 "따라서 금연을 비롯한 예방법을 통해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발생하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한다면 최소한의 후유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강암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구강암 발생을 줄이고 조기 발견을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대치과병원구강악안면외과권익재교수
서울대치과병원구강악안면외과권익재교수
도움말 :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익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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