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는 진단의 방법이 다르고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의 측정이 주관적인 기준에 의지하기 때문에 유병률은 15~80%의 매우 넓은 범위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61%가 시린이로 불편감을 호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 동안 시린이에 대한 처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Q. About, 시린이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도 불리는 시린이는 ‘노출된 상아질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짧고 날카로운 통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개, 치아 뿌리 쪽을 덮고 있는 잇몸뼈와 잇몸이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적으로 조금씩 내려가게 된다. 이때 이전에는 노출되지 않았던 치아의 머리와 잇몸의 경계가 만나는 부위의 상아질이 드러나면서 찬물이나 당도가 높은 과일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이가 많이 시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Q. About, 시린이의 원인과 증상
시린이의 원인은 다양하다. ▲치은퇴축에 의해 노출된 치경부(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 ▲충치 ▲치아 파절 ▲보존, 보철치료를 위한 치아 삭제 ▲스케일링 ▲치아 미백이나 치경부 마모 ▲오래된 수복물의 미세 누출 등에 의한 상아질 노출로도 야기될 수 있다. 치과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치료 과정으로 인한 불편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 증상이 대부분 감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나 근본적으로 치은퇴축, 충치, 치아 파절 등으로 인해 시린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시린이의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 부위가 찬물, 찬 바람 외에도 포도와 같이 당도가 높은 과일 등이 자극돼 짧고 날카로운 통증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 경우 보통 ‘이가 너무 시리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치아의 노출된 상아질 표면에는 제곱 밀리미터의 아주 작은 부위에 수만 개의 상아세관이 아주 가느다란 터널로서 치아 내 신경까지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Q. About, 시린이의 자가진단
시린이는 불편감에 대한 주관적 반응이 다양하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의 진단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아래 항목에서 해당 증세가 지속되는 등 불편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의논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냉장고에 있는 물을 마시기가 두렵다.
△ 차가운 과일을 베어 먹을 수 없다.
△ 포도와 같은 과일을 먹을 때 치아가 예민하게 느껴지며 불편한 적이 있다.
△ 겨울 환절기나 겨울에 찬바람에 숨을 들이쉴 때 이가 시리다.
△ 치은 퇴축이 많이 돼 거울로 치아를 봐서 치아머리 하얀 부분 아래 비교적 노란 치아의 색 부분(치경부)의 노출이 심하거나 매끈하지 않고 움푹 파여있다.
△ 치아 외상의 경험 후 음식 섭취 시 이가 시리다.
△ 오래된 수복물이 있는 치아 부위 또는 최근 치료받은 치아 부위가 이가 시리다.
Q. About, 시린이의 진단과 치료
시린이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오면 최근 항암치료나 위식도 역류증에 대한 진료가 있었는지, 치아미백이나 수복치료 등을 시행했는지 등의 기저 원인을 알아볼 수 있는 병력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시린이의 증상은 환자의 주관적인 표현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병력 청취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이후의 임상검사 시에는 잘 조절된 자극을 적용하여 시린이를 나타내는 영역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증상을 재현해서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린이의 치료는 상아세관 내 신경 자극을 둔감하게 하는 칼륨염 성분의 약제나 상아세관을 직접 봉쇄하도록 하는 옥살산 성분의 약제를 치과에서 전문가 도포하는 방법과 환자가 시린이를 위한 전용 치약 (대게는 고농도 불소와 칼륨염을 포함)을 장기간 사용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을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로도 개선되지 않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수행할 수도 있다.
또한 치주염이나 치아 우식, 치아균열등 질환에 의해서도 시린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결과로서 나타나는 마지막 증상의 치료보다, 질병의 개시를 일으키는 유발 인자를 조사하고 이를 제거하고 예방하는 등의 선행 조치가 보다 중요하다.
Q. About, 시린이의 예방법
시린이 치료는 일회성 치료보다는 장기간 조절 및 치료가 중요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발 인자가 있다면 이를 제거한 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린이를 위한 전용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린이를 때문에 치과에 방문하는 환자의 많은 경우, 치경부위에 칫솔질이 제대로 안돼 치태가 쌓여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치태 내의 수많은 세균에 의해 치아는 더욱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칫솔질을 정성스레 잘 수행하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증상이 많이 심한 것이 아니고 노화에 따른 치경부 노출로 찬물을 마실 때만 전반적으로 참을 만큼 시린 정도라면 정상 범주로 간주하며 향후 적응 및 관리하며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말 :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서덕규 교수)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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