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이 아닌 부위에 증식하는 질환으로 전체 가임기 여성 10~15% 정도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자궁내막 조직이 배출되지 않고 복강 안에 존재하면서 여러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난소에 낭종을 형성하거나 장이나 방광 등 다른 장기를 침범해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3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70%가 30-40세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간혹 자궁기형과 같이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 20세 이전에도 해당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월경혈 역류설이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출산 경험이 적은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및 면역학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내막증은 만성적인 골반통과 생리통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20대 이후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성교통 및 만성 골반통증이 발생할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병원에 내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증상 및 나이,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있는데 크게 골반통과 불임 치료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내막증의 약물 치료는 체내 에스트로겐 생성을 저해하여 월경 억제 및 자궁내막증 조직을 위축하기 위해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는 자궁내막증 병변과 유착에 의한 해부학적 손상이 발생한 경우, 난소의 자궁내막종 등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 진행되며, 때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합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아주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생리통, 만성 골반통이 생기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환자별 치료 방법이 상이한데,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난소의 혹이 크지 않은 여성 중 임신을 서둘러야 하는 경우라면 임신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난소 혹을 수술할 경우 난소기능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난소기능 검사 및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글 :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송인옥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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