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MZ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절래저래 저는 바로 위 선배 세대도 ‘업무효율’을 위한 자신들만의 루틴을 유행시킨 바 있다. 출근길에 자신이 좋아하는 모닝커피를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침에 사무실 믹스커피 한잔 정도나 마시던 윗 선배들이 이 습관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음악과 커피가 실제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얼마 전 뉴욕대 응용과학대학(NYU Tandon School of Engineering) 연구팀이 과학보고서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와 음악을 즐길 때 인지능력이 확실하게 높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뇌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캡쳐하는 MINDWATCH 알고리즘 모델을 활용하여 여러 상황에서의 뇌파를 관촬했다. 뇌파는 뇌에서 지속적으로 진동하는 전기 전압으로 전압의 고저에 따라 5가지 주파수로 구분할 수 있다.
△ 감마데역파 – 35Hz이상의 주파수 또는 초당 35회 이상 진동, 정신을 극도로 집중한 상태.
△ 베타 밴드파 – 12~34Hz의 주파수, 기민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긴장과 주의력이 높아진 상태.
△ 알파 대역파 – 8~12Hz 주파수, 긴장을 풀고, 적절한 주의력을 가진 상태
△ 세타 대역파 – 4~8Hz 주파수, 매운 이완된 상태로 외부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내부의 기억이나 감정들을 곰씹는 상태.
△ Hz 주파수,델타 대역파 – 0.5~4Hz 주파수로 수면 중인 상태.
이 중에서 인지능력이 높아지고 업무효율이 가장 좋은 상태는 ‘베타 밴드’ 상태다.
연구팀은 소리, 맛, 냄새 등의 조건을 변경하며 뇌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실 때 베타밴드 뇌파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향수 냄새의 경우 주파수가 낮아지면서 긴장이 이완돼 베타 밴드는 감소했다.
또한 일반적인 소음은 주의력을 낮췄으나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려줬을 경우 베타밴드 뇌파가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AI가 대상자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작곡한 음악을 들었을 때 베타밴드가 가장 증가해 연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논문 저자인 하미드 페크리 이즈고미 박사는 “딥러닝 신경망을 활용해 개개인이 선호하는 음악을 기반으로 새롭게 곡을 썼는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즉, 커피를 마시는 행위,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행위 모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집중력을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루틴 개발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근거가 하나 더 늘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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