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검사에는 일반적으로 X-ray,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이 있다. 그중 MRI 검사는 신체로 구성하는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이용해 생체의 임의적 단층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다. 따라서 자기장이 높을수록 정확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MRI 검사는 CT검사보다 정밀하고 입체적인 영상이 출력되고 다양한 각도에서 판독이 가능하다.
강아지, 고양이는 사람처럼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누워 있기 힘들기 때문에 검사 진행 시 전신 마취를 진행한다. 또한 반려동물 신체 내부에 인식칩이 있을 시 영상화에 방해야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하고 촬영해야 한다.
MRI를 통해 알 수 있는 질병에는 후두골 이형성증, 환축추 아탈구, 추간판 탈출증, 척수내혈종 등이다. 이처럼 신경계 질환, 종양, 척추, 뇌에 생기는 질병 등 중증 질환 진단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한다.
앞서 말한 질병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후두골이형성증은 뇌의 크기에 비해 작게 발달한 후두골로 인해 소뇌가 탈출한 질병이다. 주 2회 이상의 발작, 목 주변이나 귀 뒤를 긁는 팬텀 스크레치 증상, 비틀거리며 걷는 증상이 보이면 해당 질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환축추 아탈구는 환추와 축추 사이 결합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척수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보통 목에 통증을 느껴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심한 경우 후지마비,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라고 많이 불리는 질환이다. 척추 사이의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선천적 원인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탈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하고 등이나 목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증상, 뒷다리를 절거나 발등으로 걷는 너클링 증상이 보이면 디스크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수내혈종은 척추 외상으로 인해 척수 내 출열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주로 후지마비를 동반한다.
모든 질병은 정도가 약하고 속도가 더딜수록 예후가 좋다. 이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호자는 이를 숙지하고 반려동물에게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볼 것을 권한다. 반려동물 건강검사 시 단순한 검진뿐 아니라 조금 더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 두루 갖춰진 곳을 권한다. 또 질환이 확인되었을 경우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곳인지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글 : 닥터펫동물의료센터 최재혁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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