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보, 20년만에 HER2 음성 위암 영역에서 새로운 1차 치료제 등재... "급여 대상에서 제외군에서도 접근성 개선 추가 방안 마련해야"

5일옵티보진행성/전이성위암1차치료제급여등재간담회에서연세암병원종양내과라선영교수가옵티보의임상적가치를소개하고있다.
5일옵티보진행성/전이성위암1차치료제급여등재간담회에서연세암병원종양내과라선영교수가옵티보의임상적가치를소개하고있다.
기전의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진단, 다른 기전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 등 암 치료법에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제도적인 영역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해 환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위암에서의 경우 병용요법 시 기존급여 약물조차 보험이 적용되지 못해 부분 급여 적용 등 치료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HER2 음성 위암 영역에서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된 것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계속된 실패 끝에 나온 HER2 음성 진행성 위암1차 치료제

옵티보는 이번 달 1일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CPS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된다. 면역항암제로서는 최초이며, HER2 음성 위암 영역에서 새로운 1차 치료제 급여화는 약 20여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전이성 또는 진행성 위암은 약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지난한 분야다.

이날 첫번째 강연을 맡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었으나 대부분 임상단계에서 실패했다”며 “실패를 거듭하던 중 옵디보가 CheckMate-649 임상에서 기존 화학요법보다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HER2 음성 위암 1차 표준치료로 등극한 것”이라며 옵티보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옵티보는 암에 대한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면역항암제로 기존 화학항암제와 함께 사용한다. 임상시험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보여, 모든 환자(all-comer)의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됐다. 이 중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급여가 적용된다.

같은 시험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3.7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17%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6개월, 10%)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HR 0.79, 95% CI: 0.71-0.88).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14.4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21%의 3년 전체 생존율을 달성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1개월, 10%)보다 높은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진단 플랫폼, ‘동반진단에 준하는 경우’로 개정해 빠른 급여 등재

5일옵티보진행성/전이성위암1차치료제급여등재간담회에서서울대병원병리과이혜승교수가'위암바이오마커병리검사의새로운역할'을주제로강연하고있다.
5일옵티보진행성/전이성위암1차치료제급여등재간담회에서서울대병원병리과이혜승교수가'위암바이오마커병리검사의새로운역할'을주제로강연하고있다.
옵티보는 국내 허가 2년 만에 급여 등제가 됐다. 여기에는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x 진단 플랫폼이 기존에 허가 받은 ‘동반보조진단’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급여 대상 환자 선별을 위해 ‘동반진단 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목적과 수가가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 서울대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는 “이번에 다행히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 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환경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혜승 교수는 “최근 여러 암종에서 다양한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시스템상 동일 암종에서 같은 바이오마커를 검사하더라도 각 약제별로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세팅해야 해 효율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앞서 폐암에서 PD-L1 발현율을 기준으로 급여 대상 환자를 선별할 때 서로 다른 진단 플랫폼 간 호환을 인정한 사례처럼 위암을 포함한 다른 암종에서도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분급여화‧진단플랫폼 간 호환 인정 등 제도 개선 필요 지적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위암 환자 진단 및 치료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도 들어났다. 임상 영역에서는 병용요법 시 부분급여화가 적용되지 못하는 점, 진단 영역에서는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되지 않는 점 등이 꼽혔다.

라선영 교수는 “이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 5 미만 환자의 경우, 기존에 단독으로는 급여가 적용되던 화학요법도 옵디보와 병용 투여할 시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앞서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치료에서 병용투여하는 화학요법에 부분급여를 적용했듯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치료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인 MSI-H 환자군 등에 대해서도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혜승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약제별 임상연구 설계에 따라 허가 및 급여 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에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검사를 진행하더라도 각 약제마다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이 다양해지면서 임상 현장에서는 항체마다 개별적인 진단기기를 세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병리 및 임상 현장의 효율성 제고와 사회적 비용 경감을 위해서는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옵디보 급여 적용과 관련해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는 “옵디보는 화학요법 외 다른 1차 치료 옵션이 절실했던 진행성 및 전이성 HER2 음성 위암 환자들에게 생존 연장과 삶의 질 혜택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라며, “앞으로도 한국오노약품공업은 한국BMS제약과 함께 보다 많은 환자들이 옵디보의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내 위암 치료환경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이번 급여 적용은 국내 위암 환자들이 건강한 삶으로 복귀, 더 높은 치료 성과를 목표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국BMS제약은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협력해 위암과 같이 국내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맞서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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