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노수한대표원장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노수한대표원장
국내 직장인 과반은 이달 말 추석 연휴에 연차를 사용할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석 연휴(9월 28~30일)에 이어 일요일(10월 1일), 임시공휴일(10월 2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연차를 사용해 황금연휴를 계획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긴 연휴 이후에는 각종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연휴 동안 장시간 운전 또는 이동을 위해 오래 앉아있거나 명절 준비, 그간 시간이 없어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하는 등 관절이나 근육을 과사용한 탓이다.

이런 이유로 근골격계 통증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과도한 가사 노동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어깨, 허리, 손목 등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해당 증상을 방치하면 손목터널 증후군,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린 자세를 오래 취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곧 무릎 관절염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손목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할 우려도 크다.
고향 방문을 위해 장거리 운전하거나 해외여행을 위해 장시간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 목과 허리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 시 몸은 비스듬히 한 채 목만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하는 경우 경추 부위에 부담을 줘서 거북목증후군과 일자목을 유발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어 척추에 압력이 가해져 허리 디스크도 발생하기 쉽다.

만일 연휴 이후 근골격계 통증 양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으며 초기에 치료할 경우 대부분 도수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근골격계 통증은 외상보다는 신체 불균형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더 많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이나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초기에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이동할 때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고 1시간마다 5~10분씩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하여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명절 음식 준비를 할 때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고, 청소 시에도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숙이기보다는 손잡이가 있는 대걸레나 청소기 등을 활용해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글 : 서울척척마취통증의학과 노수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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