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학전문 매체 Medical News Today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의학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약물은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유사체)’를 기반으로 하는데,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흉내낸 것이다. 이들은 당뇨병약으로 개발되었으나, 오프라벨로 비만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으며, 위고비의 경우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GLP-1 호르몬은 혈당수치를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막고, 소화 대사를 느리게 해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원래 GLP-1은 작용시간이 2~3시간 사이로 매우 짧으나 이들 ‘GLP-1 유사체’ 약물들은 작용시간을 길게 늘렸다. 삭센다는 반감기 13시간, 위고비와 오젬픽은 반감기 약 160~170 시간이다.
이같은 ‘GLP-1 유사체’로는 국내에서도 이미 사용 중인 주사제 ‘삭센다’가 있으며, 최근 같은 기전으로 출시된 신약인 위고비, 오젬픽 등은 유해 유명인사들이 사용하며 유명해졌다.
연구팀은 2006년에서 2020년 사이에 이를 처받반은 처방받은 약 1,600만 명의 건강보험 청구 기록을 분석, 이 중 다른 당뇨병약을 사용하지 않은 비만 환자 4700명을 추렸다. 그리고 이들과 기존의 식욕억제제인 부프로피온-날트렉손(Bupropion-naltrexone)을 처방받은 환자들과의 위장관 질환 여부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췌장염, 장폐색, 위마비, 담도질환 네가지 분야를 비교했는데 그 결과 ‘GLP-1 유사체’ 약물을 처방받은 이들이 기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이들보다 췌장염 발생 위험이 9배, 장폐색을 가질 위험은 4.22배, 위마비 위험은 3.67배 더 높았다. 다만 담도질환과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의대 Mohit Sodhi 연구원은 Medical News Today와의 인토뷰에서 “크게 놀아운 결과가 아니다”며 “체중간량을 위해 ‘GLP-1 유사체’를 사용할 경우 위장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몇차례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TO)가 인정한 질병으로 막연한 다이어트보다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도 ”약물, 수술 등을 다양한 비만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생활습관 개선이 되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증가하게 되므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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